한국계 美 하원의원 ‘순자’ 한복 입고 공식 취임 선서

입력 2021-01-05 04:06
연합뉴스

한국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미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메릴린 스트릭랜드(58·한국명 순자·사진) 의원이 한복 차림으로 취임식에 참석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연방 하원 취임·개원식에서 붉은색 저고리와 짙은 푸른색 치마 차림으로 맨 앞줄에 자리잡았다. 그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인도에 따라 동료 의원들과 자리에서 일어나 선서하면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공식 취임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한복 차림에 대해 “한국계 미국인인 동시에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으로서 한복을 입는 것은 개인적으로 깊은 의미가 있다. 이는 내가 물려받은 문화적 유산을 상징하고 내 어머니를 명예롭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 국가와 주, 국민의 의회가 다양성을 중시함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한국인 어머니와 미군인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1962년 9월 태어났다. 서울 출생으로 한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고, 2010∼2018년 워싱턴주 타코마 시장을 지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지난해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워싱턴주 제10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공화당 소속 영 김(한국명 김영옥)·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의원도 함께 당선되면서 한국계 여성 3명이 동시에 연방 하원에 입성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