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들이 미래 준비와 사회적 책임 강화, 산업재해 예방 등 새해 각오를 밝히며 업무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한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삼고 미래를 준비하자는 게 주요 기업 총수들이 4일 신년사에서 공통적으로 밝힌 메시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연기됐던 사업들을 꺼내 반복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며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된 자세와 경기 회복을 주도하겠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평택사업장을 찾아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 새로운 삼성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기업이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해야 한다는 성찰도 눈에 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먼저 무너뜨리고 이로 인한 사회 문제로부터 기업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국정 현안 중 하나인 산재 예방도 기업의 중요한 과제로 부각됐다. 현대차그룹은 전날 울산공장에서 협력업체 근로자가 작업 중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를 애도하는 차원에서 신년회를 취소했다. 정의선 회장은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안전한 환경 조성과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기업인들이 밝힌 새해 각오가 제대로 실현되려면 기업의 노력 못지않게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경영활동 의욕을 꺾지 말고 기업이 열심히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은 “정부는 기업에 족쇄를 채우는 규제나 비용 부담을 늘리는 정책은 거두고, 더 많은 기업인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은 재보선과 여야 대선 후보 경선 등 올해 굵직한 정치 일정과 관련해 정치와 경제 이슈가 분명히 구분되기를 희망했다. 정부는 재계의 이런 요구를 귀담아 듣고 기업들이 투자와 고용 창출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사설] 새해 다시 뛰는 기업들, 정부도 적극 뒷받침하길
입력 2021-01-05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