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600만명 분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했다. 1분기 중 아스트라제네카를 시작으로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3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 모더나 등과 5600만명 분의 코로나19 백신 선구매 계약을 마무리했다.
가장 먼저 계약한 곳은 아스트라제네카다. 지난해 11월 27일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와 얀센은 지난달 23일, 모더나는 지난달 31일 계약을 완료했다.
백신 공동구매와 분배를 위한 국제협의체인 코백스(COVAX) 퍼실리티와의 1000만명 분 계약도 체결했다. 코백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얀센, 사노피 등의 백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어떤 백신을 어느 시점에 공급받을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계약 체결 순서에 따라 백신이 공급되면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3월 중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4주의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접종해야 한다. 영국은 지난달 30일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2분기 중에는 모더나와 얀센 백신이, 3분기에는 화이자 백신이 유통될 전망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0일 모더나 백신 사용을 허가했다. 얀센 백신은 아직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백신 접종을 위해서는 최대 40일이 걸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심사와 최대 20일이 필요한 국가 출하승인을 거쳐야 한다. 식약처의 본격 허가 심사가 시작되면 2개월 안에 유통 여부가 결정되는 셈이다. 식약처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자료를 사전 검토 중이다.
업계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유통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냉장 보관이 가능해 기존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다. 반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개발돼 통상적인 의약품과 비교해 낮은 온도에서 유통돼야 한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에서 보관·유통돼야 한다.
모더나와 화이자의 백신 유통 예상 시점이 여름철인 점도 유통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백신의 항원은 단백질 성분으로 온도에 민감하다. 초저온 상태가 유지되지 않으면 백신 효과가 줄어들거나 부작용이 발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과 치료제 유통이 가시화된 만큼 이제는 어떻게 유통할지 고민할 시점”이라며 “특히 지난해 독감 백신 상온 노출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온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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