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원년’을 선포한 2021년에는 다양한 신차가 쏟아질 예정이다. 기존의 내연기관 대신 전기차 출시를 중심으로 라인업 비중을 높여가며 폭발적인 신차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새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해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충전시간을 줄인 전기차들을 앞다퉈 출시한다. 초반 선점에 성공한 업체가 향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거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브랜드별 전기차 기술 격차를 실감하는 해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국산차 중에선 현대·기아자동차의 행보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는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를 선보인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500㎞ 이상에 짧은 충전시간이 실현될지 관심을 모은다. 기아차도 같은 플랫폼을 쓰는 CV(프로젝트명)를 출시한다. 제네시스는 JW(프로젝트명)와 G80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쌍용자동차는 준중형급 SUV E100(프로젝트명)을 브랜드 첫 전기차로 내놓는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쌍용차가 전기차 출시를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한국지엠(GM)은 쉐보레 볼트 EV의 부분 변경 모델 출시를 계획 중이다.
수입차들도 전기차 경쟁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테슬라는 소형 SUV 전기차 모델Y를 출시한다. 타 업체들의 기술 추격을 뿌리칠 만한 새로운 기술 변화를 보여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테슬라 외 수입차들은 전용 플랫폼을 탑재한 전기차 출시로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QA와 EQS, BMW는 iX와 iX3를 각각 준비 중이다. 아우디는 e트론 스포트백 55를 국내에 출시한다. 수입차 대중화 전략을 펼치는 폭스바겐도 브랜드 첫 순수 전기 SUV ID.4를 출시해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2021년은 전기차가 밀물처럼 쏟아지지만 내연기관차 중에서도 기대작들이 꽤 많다. 기아차는 스포티지와 K7의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대형 SUV 열풍 속에 한국GM이 출시할 신형 트래버스, 수입 판매 예정인 쉐보레 타호도 눈길을 끈다.
폭스바겐은 올해 국내 1만대 판매를 넘긴 티구안에 이어 소형 SUV 티록을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한다. 폭스바겐의 8세대 골프 신형 모델도 큰 관심을 받는 차 중 하나다. 벤츠는 S클래스, BMW는 4시리즈를 각각 출시해 수입차 1·2위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포드코리아는 뉴 포드 익스페디션, 레인저 와일드트랙과 랩터, 익스플로러 플래티넘, 링컨 네비게이터, 브롱코 등 무려 6종을 출시해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새해 자동차 시장 전망은 전반적으로 밝지 않다”면서도 “전기차 출시를 중심으로 신차 효과가 일어난다면 지난해 수준의 판매량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