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자태·스포츠카 버금가는 가속력 매력

입력 2021-01-04 04:05

제네시스의 첫 중형 SUV GV70는 출시 전부터 화려한 디자인으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보니 유선형의 차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우아한 자태뿐 아니라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달리기 성능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존재감만 따져 보면 형님뻘 SUV인 GV80을 넘어설 정도였다.

지난달 15일 경기도 하남과 가평 일대를 오가며 GV70를 시승했다. 기대했던 만큼 압도적인 디자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여태껏 이토록 멋진 외관을 지닌 국산차가 있었는가 하는 생각과 함께 속으로 ‘예쁘다’는 말을 자꾸 되뇌었다.

GV70는 프리미엄 차량의 중후함과 스포츠카의 날렵함을 모두 외관에 녹여냈다. 제네시스 고유의 두 줄 디자인 쿼드램프와 방패모양 라디에이터 그릴은 고급감을 강조했다. 루프라인은 후면부로 갈수록 완만하게 떨어져 쿠페를 연상시켰다. 후면부는 풍성한 볼륨감을 부여해 도심 풍경에 어울리는 스포티함을 구현했다.

‘여백의 미’를 강조한 실내는 단정하게 정리된 느낌이었다. 곳곳에 입혀진 타원형 디자인 요소, 그리고 다이얼 방식의 전자변속기와 조작 버튼은 통일감을 줬다. 운전자를 감싸는 듯한 인테리어는 안락함을 느끼기 충분했다.

GV70는 약 5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할 정도로 민첩한 가속력을 뽐냈다. 가솔린 3.5 터보 모델은 최고 출력 380마력의 넘치는 힘을 낸다.

전반적인 주행감은 ‘쫀쫀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세미 버킷형 시트는 속도를 높일수록 알아서 안정적으로 허리를 감싸줬다. 또 강렬한 엔진음을 뿜어내는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돼 스포츠모드에선 운전의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다.

차선이나 차량 앞뒤 간격을 조절하는 주행보조 기능들은 반응성이 뛰어났다. 고속도로에선 전방 차량과 가까워졌을 때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스스로 속도를 제어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자동으로 차로를 변경하는 기능도 잘 작동했다. 다만 충분히 안전한 상황임에도 차로 변경을 시도하다 본래 차선으로 돌아오는 상황도 때때로 연출됐다.

가평=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