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세상 중심 돼 내 마음대로 살다… 주께 굴복하고 가정의 평화 찾아

입력 2021-01-04 03:02

가난한 집안의 2남 3녀 중 셋째인 나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부모님과 상의 없이 무작정 서울로 올라가 검정고시로 상업고를 졸업하고 건설회사에 취직했다. 10여년의 직장생활과 이어진 영업으로 많은 돈을 벌어 집안의 대소사나 행사에 우리 집 실질적 가장이 돼 내 결정대로 모든 일을 주관해 나갔다. 서른이 넘어 이모님이 성실한 사람을 소개해줘 같이 교회에 다니겠다는 약속을 받고 결혼했다.

직장과 아이들 양육에 바쁜 생활에도 매일 교회에 가서 성경공부를 할 정도로 신앙생활도 열심히 했다. 남편은 단지 나를 돕는 배필일 뿐 집안의 모든 결정은 내 판단대로 했다. 그런데 6학년인 큰아이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다. 중학생이 되자 며칠 방 안에 박혀 학교에도 가지 않고 몇 달 동안 말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딸까지 천국과 지옥을 넘나드는 일이 겹치자 내 모든 소망은 무너져 내렸다. 상담을 받기도 하고 교회도 열심히 다니며 기도했지만 결국 캄캄한 현실 앞에 하나님만 원망했다.

힘든 나날을 보낼 때 지인이 추천해 준 한마음교회 동영상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나도, 저들도 똑같이 하나님을 믿는데 왜 나는 힘들고 저들은 기쁘게 복음을 전하며 살까?’ 밤새워 간증과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듣고 바로 여기라는 생각에 찾아갔다. 목사님의 말씀은 단순하고 강력했지만 내겐 아무런 느낌도 오지 않았다. ‘예수님의 부활이 뭐 그리 큰일일까?’ 그래도 부활에 무엇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간절히 기도하며 말씀에 집중했다. 그러다 예수님을 믿지 못하고 표적을 보여 달라고 할 때 ‘요나의 표적, 부활밖에는 없다’고 하신 말씀과 ‘제자들도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야 그 하신 말씀을 믿었다’는 말씀에 내 시선이 멈췄다.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 예수님을 믿을 수 있는 증거, 예수님이 하나님인 증거는 바로 부활이었다.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으니 곧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 하심이라.’ 부활하신 예수님은 나의 주인이셨다. 모태신앙으로 지금까지의 내 신앙은 모두가 내가 주인 된 욕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성령께서 비춰주셨다. 내 마음, 내 물질, 내 시간의 주인인 나는 바리새인이고 독사의 자식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 눈물만 나왔다. ‘하나님! 용서해 주세요.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제가 주인 되어 살지 않겠습니다.’ 눈물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부활하신 주님과 기쁘게 동행하니 가족은 물론 동네 동생들에게도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병중에 있는 지인을 찾아가고 공원의 어르신들께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했다. 그동안은 남편은 나를 돕는 배필이었지만 이제는 내가 남편을 돕는 배필로 바뀌어 남편이 원하는 것은 즉시 대령하며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대로 움직이니 가정도 회복됐다. 어느 날 남편이 ‘나도 한번 교회 가보면 안 될까?’ 하더니 그 다음 주에는 딸에게 용돈까지 주며 설득해 교회에 데리고 가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노심초사했던 딸에 대한 걱정도 사라지고 가족 모두 예배를 드리러 갈 때면 감사의 눈물만 나왔다.

마음과 육체가 원하는 대로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좌지우지하며 살던 나를, 영혼들을 주님처럼 섬기며 사랑하는 자로 인도해 주신 은혜에 깊이 감사드린다.

한민숙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