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대 확진 이어지면 성장률 0%… 최악 땐 -8.3%로 추락

입력 2020-12-31 04:02

코로나19 백신 도입 시기가 지연되고 확산세가 심화할 경우 2년 연속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이 30일 발표한 ‘코로나19 백신 도입 지연의 경제적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백신 도입 시기 및 코로나19 종식 시점에 따라 최고 3.4%에서 최저 -8.3%까지 변화할 전망이다.

4분기 수준의 일평균 확진자 337명이 유지되고 내년 1분기 백신 도입이 시작돼 2분기에 일반접종이 시작되는 경우(기준 시나리오) 경제성장률은 3.4%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와 유사하게 일평균 확진자가 1200명 수준이 돼 2022년 4분기 코로나19가 종식될 경우(시나리오1) 경제성장률은 0%로 분석됐다. 실업률은 올해보다 3.1% 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이날 확진자는 1050명, 지난 1주일간 일평균 확진자는 1033명이었다.

확산이 심화돼 일평균 확진자가 2500명 발생하고 내년 2분기 백신 도입, 2023년 2분기 코로나19가 종식될 경우(시나리오2) 경제성장률은 -8.3%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실업률은 올해보다 21.7% 포인트 치솟게 된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해 2021년 국내총생산(GDP)이 최소 3.8%, 최대 20.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예정대로 내년 1분기 백신이 도입돼 2022년 3분기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내년도 GDP는 올해 대비 3.8% 줄어들 것으로 봤다.

내년 1분기 백신이 도입되지만 확산세가 현재와 유사하게 유지돼 2022년 4분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83조원(764억 달러)의 GDP가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신 도입이 내년 2분기로 지연되고 2023년 2분기에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최악의 경우 230조원(2088억 달러)의 추가 GDP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교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수출은 3~3.3%, 교역액은 3.1~15.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수출 상대국은 조기 접종으로 경제 안정화가 이뤄진다는 가정하에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수입은 국내 경제 침체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국내 코로나19 영향이 심화할수록 교역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크게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조경엽 한경연 경제연구실장은 “방역에 대한 국민의 인내와 노력에 상응하는 정부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백신 확보 현황과 접종 계획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