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그나마 다행… 받을 수 있을지 불안”

입력 2020-12-30 04:05

정부의 3차 재난지원금 지급 소식에 소상공인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하지만 지원 기준 등에 대한 혼란과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지난 10월 인천 연수구에서 요가학원을 차린 유한아(28)씨는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 4~5월에 요가학원을 오픈했던 지인들도 지원금을 못 받았다고 했는데 저는 당연히 못 받지 않을까 싶다”며 “오픈하고 영업은 3주밖에 못했는데 월세만 두 번 냈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최대한 많은 집합금지·영업제한 업종 소상공인들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창업일 기준을 설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소상공인들은 지원 기준을 함께 알려주지 않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매장 여러 개를 운영 중인 상인들과 상시고용인이 5명을 넘는 학원들의 하소연도 이어졌다. 경기도 성남 분당에서 치킨집 3곳을 운영하는 김영선(50)씨는 “임대료만 한 달에 각각 150만원, 170만원, 200만원 나가는데 지원금 200만원을 받으면 매장 한 곳 임대료밖에 충당할 수 없다”며 “집합제한은 3곳에 다 적용되는데 왜 지원금은 한 곳만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정부는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임을 강조하며 매출액과 상시근로자 수 기준을 엄격히 지킬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다음달 6일 사업 공고를 통해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자세히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