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평당 1억 단지 속출… 강북은 중위 집값 8억 돌파

입력 2020-12-30 04:07

주택 가격이 끝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강남 3구 일대는 3.3㎡당 가격이 1억원 넘는 단지가 늘어나는 추세다. 강북 지역 매매 중위가격은 8억원을 돌파했다. 시세 차익을 노린 ‘로또 청약’ 광풍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9일 KB부동산 12월 월간 주택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한강 이남(11개구) 아파트 ㎡당 평균 매매가격은 1401만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400만원대를 넘었다. 특히 고가 아파트 규제의 영향으로 상반기까지 ㎡당 2000만원대 안팎을 오르내렸던 강남구는 9월 들어 2100만원대로 치솟더니 12월에는 2216만원으로 처음으로 2200만원대를 돌파했다.

3.3㎡당 1억원을 넘겨 거래되는 단지는 점점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신반포 전용 84㎡(30층)가 34억5000만원에 계약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공용면적을 포함해 117㎡(36평)인 점을 감안하면 3.3㎡당 환산 가격은 9857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한 것이다.

앞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등이 일찌감치 3.3㎡당 1억원의 벽을 넘어 1억3000만원대에 거래됐다. 잇단 정부 규제에도 투기 자본이 결국 강남 3구로 돌아오는 ‘역풍선효과’가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강북 지역 매매가격 상승세는 강남을 압도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한강 이북(14개구) ㎡당 평균 매매가격은 이미 지난달 1001만원으로 처음으로 1000만원대에 접어들었다. 이번달에는 강북 14개구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도 전월(7억9732만원)보다 2338만원(2.93%) 오른 8억2070만원으로 8억원대를 넘어섰다.

한편 GS건설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 ‘DMC파인시티자이’ 미계약 잔여 물량 1가구(59㎡A형)에 대한 무순위 청약 결과 약 29만8000명이 신청했다. 역대 최고 경쟁률로, 접속 장애 사태도 빚어졌다. 분양가는 5억2643만원으로, 인근 단지 동일 평형이 지난달 10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5억원 가량 싸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