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한때 8만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하면서 특별배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8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8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주식은 11월 초만 해도 6만원 초반 선에 있었으나 두 달도 안 돼 2만원 가까이 뛰었다. 내년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오면서 삼성전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 여기에 특별배당 가능성이 제기되며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29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주식은 전날보다 0.51% 떨어진 7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배당 권리 확보일 이후라 큰 폭의 하락이 우려됐지만,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있어서 낙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아직 특별배당을 어떻게 할지 발표하지 않았다. 단 2017년 10월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특별배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삼성전자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 환원 방침을 유지하되, 기존 1년에서 3년 단위로 변경해 적용한다’고 밝혔다. 2018~2020년 잉여현금흐름의 50%를 2020년 말에 환원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FCF를 어떻게 계산하느냐에 따라 금액이 차이가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9조원 안팎을 특별배당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분기별로 주당 354원을 배당으로 지급해 왔다. 연말 특별배당이 이뤄지면 기존 배당에 더해 주당 1000원 이상 배당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금액을 모두 특별배당 형식으로 주주들에게 나눌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에 사용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이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추가로 주가를 끌어올릴 필요성은 적다.
강현정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잔여재원을 현금배당액으로 최대한 환원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주주환원 규모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자 해왔던 노력을 감안할 때 이번에 연간 현금배당금액이 급격하게 커질 확률은 낮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속세 납부를 위해 특별배당 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이 부회장이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등도 마찬가지로 배당을 늘려 상속세 재원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재계 한 관계자는 “3년 전 정해놓은 정책을 대주주 편의를 봐준다고 하는 건 지나친 해석으로 보이다”면서 “기존의 환원 정책 연장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