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28일 수용자 233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계속해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병상 확보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동부구치소는 2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수용자 1689명에 대해 지난 27일 3차 전수 검사를 한 결과 수용자 23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동부구치소의 누적 확진자는 직원과 수용자를 합쳐 748명으로 늘었다. 법무부는 추가 확진자들을 15개 수용동에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했다.
이날 오전 법무부는 동부구치소 확진자 중 무증상·경증 수용자 345명을 경북북부제2교도소로 이송했다. 하지만 추가로 수백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법무부 비상기획관실, 교정본부 및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은 합동으로 집단 발생 원인 정밀 분석 및 교정시설 내 급속 확산에 따른 책임 소재를 규명할 계획이다.
이렇듯 집단발병이 확인된 사례에서 감염 규모가 연일 커지면서 전파경로를 파악하고 확산세를 차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구로구 요양병원 및 요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총 170명으로 집계됐다. 송파구 장애인복지시설과 관련해서는 1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50명으로 늘었다. 충북 괴산·음성·진천 3개 병원과 관련해선 6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220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하루 새 11명 늘었다. 한 주간 코로나19로 숨진 환자는 121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치명률은 1.42%나 된다. 위중증 환자도 이날 기준으로 295명이다.
정부는 병상 및 의료대응 여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전국적으로 중환자실은 153개 병상이 여유가 있고, 수도권만 한정해서 보면 68개 병상이 여력이 있다”며 “병상은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확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요양병원·시설 등을 중심으로 한 감염이 지속됨에 따라 다양한 조치를 강구 중이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그간 동일집단 격리 조처를 했는데 내부에서 감염이 확산하는 부분도 일부 있어 다른 곳으로 전원 조치, 인력 투입 등도 같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다소 줄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08명 늘어 누적 확진자가 5만768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970명)보다 162명 줄어드는 등 이틀 연속 1000명 아래를 유지했다. 800명대 신규 확진자는 지난 22일(867명) 이후 엿새 만이다. 또 808명은 지난 14일(718명) 이후 2주 만에 가장 적은 숫자다.
하지만 주말과 휴일에는 보통 검사 건수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데다 성탄절 연휴에 따른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여 확산세가 꺾였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모규엽 나성원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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