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를 ‘복음의 제사장’으로 세워라

입력 2020-12-30 03:06
예수마을셀교회 성도들이 2016년 12월 31일 경기도 수원 교회에서 열린 송구영신예배에서 새해를 맞으며 촛불을 들고 침묵기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등한시한 것이 하나 있다. 설교를 준비해도 ‘무엇을 전할 것인가’에 매달려 있었지 ‘어떻게 전할 것인가’에 대해선 시간을 투자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마찬가지로 성도를 양육하고 훈련하는 데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난다.

성령께선 인간의 방법을 무시하고 일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은혜만 받으면, 성령의 능력만 힘입으면 아무리 방법이 미숙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 보니 좋은 방법을 찾고 개발해야 하는 영역에서 이를 등한시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아무리 좋은 종자라도 잘못 심으면 싹이 나지 않듯이 아무리 성경적인 진리를 가르친다고 해도 그 방법이 잘못됐다면 많은 열매를 거둘 수 없다.

한국교회 안에는 주일학교로부터 구역, 성가대, 팀, 위원회 등 다양한 소그룹이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소그룹이 그 자체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건강한 소그룹,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평신도를 교회 지도자로 세우는 것이다. 담임목사와 일부 헌신된 일꾼만으론 절대 건강한 교회를 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평신도가 적절히 개발되고 그 사명을 성취하는 주된 세력이 될 때 건강한 교회가 세워진다. 따라서 평신도 운동의 활성화에 실패한다면 교회는 사명을 완수하는 데 힘들어진다. 가장 중요한 자원을 사장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 싶은가. 그렇다면 소그룹을 잘 인도하는 좋은 평신도 지도자를 세우면 된다. 좋은 평신도 지도자는 그들의 지혜, 시간, 경제력, 도덕적 힘 등 중요 자원을 제공한다. 이것이 다른 평신도들에게 자극이 되고 그들 또한 좋은 동역자로 세워진다.

오늘날 교회는 다른 평신도를 훈련시키고 무장시킬 줄 아는 평신도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 교회 일꾼의 결핍 현상은 교회가 평신도 사역을 강조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교회를 구성하는 개개의 교인도 이것을 이루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향한 ‘복음의 제사장’(롬 15:16, 벧전 2:9)이다. 이 정신과 태도가 교회 안에 뿌리내릴 때 많은 평신도 지도자가 세워질 수 있다.

모든 평신도가 ‘복음의 제사장’으로서 실력을 갖추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선 목사와 교회 사역자의 동역이 절실하다. 그러므로 목회자에겐 평신도를 도전하고 각성시키며 사역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가르칠 책무가 있다.

담임 목회자의 목회사역 1순위는 언제나 좋은 소그룹 평신도를 세우는 것이다. 주님의 몸 된 교회는 목회자와 소수 일꾼만이 책임져선 안 된다. 모든 평신도의 손에 옮겨 놓음으로써 자연스럽게 함께 웃고 함께 울면서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질 수 있다.

복음의 제사장으로 훈련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사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말은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다는 말이다. 그리스도의 제자는 제자로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훈련받아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위탁하신 일을 수행하도록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

평신도를 복음의 제사장으로, 건강한 소그룹을 이끄는 지도자로 세우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주님께서 직접 삶을 통해 보여주셨듯 ‘가서 제자 삼아 가르쳐 지키게 하는 제자화’(마 28:19~20)를 하는 것이다.

많은 평신도가 은혜받고 훈련받는 데 익숙해져 있다. 목회자보다 신학적으로나 성경적으로나 부족하다는 생각에 누군가를 양육하는 것을 꺼린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를 책임지고 꾸준히 양육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다.

그런데 셀그룹 제자양육 교재를 활용하면 그런 부담감에서 벗어난다. 신학적 성경적으로 본인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도 누구를 만나든지 쉽게 양육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제자 양육은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방적 교육이 아니다. 셀그룹 제자양육 교재는 서로 읽으면서 공감하며 대화를 나누도록 구성돼 있다. 교재를 읽으면서 서로 가르침을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하게 돼 있다. 자연스럽게 누군가와 대화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자신감을 느끼게 한다.

셀 제자양육을 하면서 한 영혼의 아픔과 눈물을 이해하고 공감한다. 그 한 영혼에 대한 사랑을 느낀다. 그러면서 양육자 내면에 잠자던 소그룹 리더십이 개발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교회 복음 전도가 중단돼 버렸다. 비대면 예배가 시작되고 제자훈련도 중단됐다. 교회마다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온다.

휘청거리는 교회를 잡아주고 십자가의 역설을 경험케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답은 분명하다. 셀 제자양육이다. 셀 제자양육을 하면 가정 캠퍼스 직장마다 초대교회와 같은 소그룹 처소교회가 세워진다. 셀 제자양육을 통해 많은 불신 영혼이 예수를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는 기적이 벌어진다.

박영 목사 (수원 예수마을셀교회)

[코로나19시대 셀 제자양육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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