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남의 시골 마을에서 삼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농사를 짓던 아버지는 술을 드시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폭력을 휘두르곤 했습니다. 아버지는 저를 사랑하셨지만, 어머니와 형제들이 폭행당할 땐 제 마음속에 분노가 자라났습니다.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거친 말을 하며 자신을 포장했습니다. 집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광주로 대학을 갔고, 졸업 후 더 멀리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에 2003년 경기도 광명으로 올라왔습니다.
병원에서 일하며 남자친구를 만났는데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보건직 공무원 시험에서 낙방한 것입니다. 남자친구는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자마자 제게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배신과 좌절로 어렸을 때부터 담고 있던 분노와 상처들이 표출됐고 제 삶은 망가져 갔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던 고향 친구를 통해 2010년 예수마을셀교회에 오게 됐습니다.
위기는 기회가 됐습니다. 그 해 있었던 제18차 행복치유수양회를 통해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습니다. 늘 용서하지 못했던 아버지와 과거의 남자친구를 용서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의 사랑은 제 상처와 분노를 덮고도 남을 만큼 크고 깊었습니다. 이후 제자훈련을 받으며 제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저는 성격이 ‘직진형’입니다. 하나님과의 강력한 만남 이후 어디를 가든지 예수님을 자랑하게 됐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비전과 가치가 내 인생에 채워지자 다른 어떤 것으로도 내 인생을 허비하기 싫었습니다.
담임목사님께서 ‘셀그룹 제자양육’으로 삶의 현장에서 제자 삼으라고 하셨을 때 가슴이 설레고 흥분됐습니다. 전에는 병원에서 직원과 환자에게 복음을 전하고 친구에게 복음을 전해도 교회까지 인도하는 것에만 그쳤습니다. 이제는 그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제자가 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 복음을 전하고 열매가 맺히면, 영혼을 전도하기 위해 다른 병원으로 이직을 합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항상 최고의 실력을 갖춘다는 자세로 준비하고 직원을 섬깁니다.
지금 근무하는 병원에서도 직원과 환자뿐 아니라 건물 관리소장님, 건물 미화원 이모님에게까지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에 틈나는 대로 제자양육을 합니다.
거절과 무시, 교회를 향한 비아냥거림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의 열매를 보면 이 발걸음을 멈출 수 없습니다. 불신자였던 직원이 변화돼 지금은 교회 리더가 됐습니다. 그 남편도 변화되고 가정도 변화됐습니다. 이런 현장을 경험하면 천국의 기쁨을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
교회는 다니지만 믿음이 약한 기존 신자에게도 도전이 돼 직장에서 예배를 드리고 제자양육을 합니다. 가장 큰 기적은 완강하시던 아버지와 가족에게도 제자양육을 하는 것입니다. 온 가족이 예수님을 영접해 구원의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기도하던 중 하나님은 제게 ‘1000명의 영혼을 제자 삼으라’는 제자양육의 비전을 주셨습니다. 밭에 감춰진 보화 예화를 생각하면 항상 가슴이 뜁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려 했던 평범한 인생인데 천국 보화를 발견하고 그 밭을 사서 수지맞은 인생이 됐기 때문입니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 이 말씀을 제 삶의 좌우명으로 삼고 주를 위해 살아가겠습니다.
조옥희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