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혼행족(혼자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자투리 관광 지도 제작에 나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사전 준비다.
대구시는 다음 달 중 숙박시설 주변을 즐길 수 있는 관광지도를 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대표적 명소 위주의 기존 관광지도와 달리 관광객이 머물고 있는 숙박시설 주변 맛집과 즐길거리 등의 정보를 담는다. 숙박시설에서 출국 등을 위해 방을 비우기 전까지 남는 3~5시간 정도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먼저 2만부를 제작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자투리 관광 지도를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하기 위해 지난 10월 공모를 실시했고 10여건의 실제 관광객 숙박 및 관광 체험 사례를 심사해 4건을 선정했다. 지도 제작을 하게 된 숙박시설은 도시민박, 한옥, 관광호텔 등으로 중구 남구 북구 수성구에 위치하고 있다. 숙소 인근 숨겨진 관광지, 맛집, 산책로, 카페, 야경명소, 지역축제 등 자투리 여행 정보가 지도에 담길 예정이다.
이용 대상은 혼행족 등 개별 관광객과 소규모 그룹 관광객들이다. 이들은 단체 관광보다 여행 자유도가 높고 한 곳에 오래 머무는 경향이 있어 대구시가 제작한 지도가 잘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도는 국문, 영어, 일어, 중문 간체(중국 본토) 및 번체(대만·홍콩) 등으로 제작되며 호텔 등 숙박지 외에 관광안내소, 대구지역 유명 관광지 등에 배포된다.
대구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단체 관광보다 개별 관광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자투리 여행이 늘어나면 관광객들의 지출도 늘어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에 시범적으로 제작을 한 지도가 좋은 반응을 얻을 경우 숙박시설 대상을 늘려 추가 제작도 생각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종식 후 다시 지역 관광을 살리려면 지금부터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