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격리 때 많은 분이 전화로 위로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아무도 만날 수 없는 외로운 순간 많은 분의 기도가 큰 힘이 됐습니다. 적지 않은 상처가 있었지만, 아픔을 뛰어넘는 은혜가 있었습니다.
격리에서 해제된 후 비슷한 위기에 직면한 동역자들의 문의전화가 걸려옵니다. 예배 때 감염은 거의 없는 반면 예배 후 개인적 만남에서 감염 가능성이 있음을 조언했습니다. 뜻하지 않게 틈탄 바이러스가 친밀한 이웃에서 시작해 가족 간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는 교역자의 감염은 교회 업무 마비까지 초래하므로 비접촉 목회의 지혜로운 실천이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제게 요청해 이야기를 들어주는 분이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상처받았기 때문입니다. 아픔을 이미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헨리 나우웬의 말처럼 미리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의 확산으로 가해자는 보이지 않고 피해자만 가득한 상황입니다. 원망, 질타가 아닌 더 많은 섬김과 치유의 소식이 들리길 소망합니다.
이성준 목사(인천수정성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