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유례없는 언택트 시대 맞아… ‘잃어버린 1년’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전례없는 팬데믹(대유행) 사태에 모든 게 멈췄다. 만남은 제한되고 음식은 배달로, 학교 수업과 회의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언택트’ 시대를 강제로 맞았다. 마스크는 일상이 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화됐다. 경제활동이 위축돼 경제성장률은 뚝 떨어졌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년이 다 돼 가지만 코로나19 유행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근 여러 제약사에서 백신이 개발돼 미국과 유럽 등에선 접종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이 종식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② 정책이 초래한 부동산 대란… 임대차3법 후폭풍
올해 발표된 6·17, 7·10, 8·4, 11·19 대책 등 현 정부 출범 후 24번의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7월 말 임대차 3법 통과 이후 매물 감소로 인한 전세난이 극심해지면서 20, 30대의 ‘패닉 바잉’까지 확산했다.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까지 겹쳐 서민과 실수요자의 고충만 가중됐다.
③ 민주당 총선 압승… 무소불위 巨與 입법독주
21대 총선에서 180석을 확보한 거대 여당이 탄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수적 절대 우위를 바탕으로 원구성 협상부터 야당을 압박했다. 야당 비토권을 무력화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개정안 등도 개혁입법 이름으로 통과시켜 무소불위 여당의 입법 독주라는 비판을 받았다.
④ 실패한 검찰총장 징계… 윤석열 찍어내기 논란
‘검찰 개혁’과 ‘총장 찍어내기’라는 극심한 대치 속에 12월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초유의 검찰총장 징계를 의결했다. 하지만 법원이 징계 처분의 효력을 정지하는 결정을 내리며 윤석열 검찰총장은 직무에 복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혼란에 대해 사과했다.
⑤ 모두가 분노한 디지털 성착취… n번방 사태
문형욱(갓갓·n번방) 조주빈(박사·박사방)의 지시에 따라 피해자들이 잔혹한 영상을 직접 촬영해 전송하고, 수만명의 가해자가 이를 관전하는 텔레그램 성착취 카르텔이 드러났다. 새로운 유형의 디지털 성범죄로 지지부진했던 온라인 성착취 근절 문제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
⑥ 조국 사태 15개월 만의 판결… 정경심 유죄 법정구속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관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 23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른바 ‘조국 사태’ 후 15개월 만의 첫 판결이었다. 재판부는 입시비리와 관련해 정 교수의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⑦ 박원순 극단선택·오거돈 사퇴… 지자체 미투 파문
대한민국 양대 도시 서울과 부산의 수장이 부하 여직원의 ‘미투’(MeToo·나도 성추행 당했다) 폭로로 잇따라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고,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정치권의 시선은 내년 4월 서울·부산 보궐선거로 쏠린다.
⑧ 연락사무소 폭파·공무원 피살… 최악의 남북관계
탈북민단체의 전단 살포에 크게 반발한 북한이 6월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전격 폭파·철거하면서 남북 관계는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최악의 남북 관계는 9월 연평도 공무원 피살 사건을 계기로 회복 불능 상태에 빠졌다. 비핵화 협상도 답보 상태가 지속됐다.
⑨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재용의 삼성 출범
이건희 삼성 회장이 6년여 투병 끝에 지난 10월 25일 별세했다.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후 반도체·애니콜 신화를 쓰며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일궈낸 고인의 업적이 장례 기간 재조명됐다. 후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은 ‘뉴삼성’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현장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⑩ BTS·기생충, 빌보드·오스카 석권… K컬처의 힘
2020년은 ‘K컬처’의 세계적 위상을 확인한 해였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고, BTS는 빌보드 핫100 정상에 이어 다음 달 열리는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아시아 가수 최초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