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파’에도 기업들 ‘비대면 나눔’ 뜨겁다

입력 2020-12-29 19:54

코로나19로 경제적 취약계층은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인원이 크게 줄고, 길어진 불경기로 개인의 기부 규모도 줄었다. 그나마 기업의 기부와 사회공헌활동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전체 기부 규모는 그나마 급감에 이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매년 12월 1일 시작되는 ‘사랑의 온도탑’ 온도계가 지난 25일 기준 63.2도에 이르렀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목표 모금액을 지난해 모금 규모(4257억 원) 보다 낮은 수준에서 설정했으나 모금을 채워가는 속도가 더디다. 모금회는 대기업 기부가 평소보다 빨리 이뤄진 게 기부 온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올 한 해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을 살펴보면 대부분 비대면으로 이뤄졌다는 게 확인된다. 사회공헌활동을 멈추기보다는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 안전에 만전을 기하며 진행됐다.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다방면에서 사회공헌활동이 펼쳐졌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은 장기적으로 진행해 온 ‘플레저박스’ 캠페인이나 ‘사랑의 연탄 나눔’ 등의 행사를 올해도 이어갔다. 그동안은 한 데 모여 진행됐던 행사들이 올해는 대부분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포스코는 임직원 급여 1% 기부로 이뤄지는 ‘포스코1%나눔재단 기부금’을 통해 비대면 지원 활동을 이어갔다. 한화그룹도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물품을 비대면 방식으로 전달했다. 효성그룹이 2006년부터 전달해 온 ‘사랑의 쌀’은 누계 1만8000포대를 넘어섰다.

협력사와의 상생이나 중소기업 지원과 같은 방식의 사회공헌활동도 곳곳에서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추진해오던 스마트공장 사업을 올해도 이어갔다. 2018년부터 5년 동안 중소·중견기업에 필요한 지점을 발전시켜 지원키로 했다. 아울러 이들 기업의 제조현장 혁신, 환경안전 개선, 제조운영시스템 구축, 판로개척 지원도 벌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맞춤형 창업 지원을 제공하는 기프트카 캠페인을 펼쳤다. 대림산업도 디지털 혁신의 성과를 협력회사와 공유하고 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극복에도 힘을 보탰다. 한화그룹은 경기도 용인시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을 경기도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코로나19로 불안감과 우울감을 겪고 있는 임직원들을 위한 심리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