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주한미군에 배치된 카투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보건 당국과 협의 중이다. 한국인 최초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카투사 장병들 중에서 나올 확률이 높아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27일 “카투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두고 질병관리청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접종이 이뤄진다면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내 ‘브라이언 올굿’ 병원에 근무하는 카투사 장병들이 첫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백신 초기 접종 대상은 의료진 등 ‘필수 인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에 따라 미군 의료진과 밀착 근무하는 카투사들이 백신 접종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병원에서는 카투사 40여명이 의료행정병으로 복무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이르면 이번 주부터 백신 접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군무원도 백신 접종 대상에 해당된다. 군 소식통은 “군무원의 백신 접종 의사를 묻는 설문을 지난주부터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이 지난 25일 확보한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은 우리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아 어느 시점에 실제 접종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백신 접종이 당사자의 동의를 필요로 하는 것도 문제다. 최근 주한미군은 이와 관련해 우리 측에 카투사 현황 등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투사가 육군인사사령부 예하 부대인 터라 백신을 접종하려면 한·미 군 당국 간 사전 논의가 필요하다. 다만 국방부 관계자는 “주한미군으로부터 백신 접종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문의가 온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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