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면 항상 떠오르는 추억이 있습니다. 군 복무 시절 군종병으로 사역할 때 산꼭대기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야간 경계 근무를 서는 병사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초소 심방을 다녔는데, 그때 들고 갔던 것이 초코파이와 따뜻한 커피였습니다. 초코파이와 커피 보온병을 들고 높은 산을 오르다 보면 숨도 차고 손발이 꽁꽁 얼어버립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병사들과 함께 먹다 보면 언제 추웠는지 모르게 몸도 녹고 마음도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제 목양실에는 초코파이 상자가 쌓여 있습니다. 목양실을 방문하시는 성도님들과 나눠 먹기 위한 것도 있지만, 초코파이 상자를 보면 추운 겨울 산 꼭대기에서 전우들과 나눠 먹던 추억이 떠오르면서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힘들고 어려울 때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새 힘을 얻습니다. 2020년은 우리 모두에게 힘들었던 해였습니다. 그러나 올해만 생각하지 말고 과거 행복했던 추억들을 떠올리며 2021년 새해를 희망으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우리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시는 하나님께서 기도와 소원을 응답해주실 줄 믿습니다.(빌 4:6~7)
차진호 목사(여의도순복음서귀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