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사용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승인한 영국이 자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크리스마스 직후에 역시 세계 최초로 승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인도는 다음 주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국이 유일하게 선구매 계약에 성공한 제약사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과 관련한 모든 자료가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에 접수됐다며 “이 백신은 이미 영국 등지에서 생산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정부 관리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MHRA가 크리스마스 기간에도 자료를 검토해 이르면 다음 주 월요일인 28일 승인에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 정부는 사용 승인이 나면 곧바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000만회분(1000만명분)을 확보한 우리나라도 내년 2월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은 인도 정부도 이르면 다음 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세계 최대 백신 제조사로 꼽히는 인도 세럼연구소(SII)는 아스트라제네카 측과 계약을 체결하고 이미 백신을 위탁생산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함께 개발도상국의 관심을 받아온 중국 시노백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 발표는 연기됐다. 시노백과 함께 3상 시험을 진행해온 브라질 상파울루주 정부 산하 부탄탕연구소는 이날 최종 결과 발표 계획을 15일 뒤로 연기했다. 브라질 보건 당국은 시노백 백신의 예방률이 50%를 상회하고 있어 긴급사용 승인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밝히고, 다만 시노백 측이 자료 공개일을 미뤄 달라고 요청해 왔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내년 2월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2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전날 코로나19 대책 분과회의에서 내년 2월부터 3단계로 나눠 5000만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 정부는 의료계 종사자에게 가장 먼저 접종할 방침이다. 의사와 약사, 보건소 직원, 구급대원, 자위대원 등 400만명이 1순위 접종 대상자다. 2순위는 65세 이상 고령자로 약 3600만명, 3순위는 20~64세 사이의 기저질환자 820만명과 고령자 시설종사자 200만명 등 1020만명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미국은 내년 여름쯤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의학뉴스 사이트 웹엠디(WebMD)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내년 여름쯤 모든 미국인이 코로나19 면역력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은 김지훈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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