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달 치료제 출시… 내가 쓸 치료제는 알약? 주사?

입력 2020-12-25 00:07
연구원이 지난 22일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 2공장에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르면 다음 달 코로나19 치료제가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업체가 신청하면 조건부 허가를 내줄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제약업체는 속도를 내고 있다. 조건부 허가는 심각한 질병에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의약품의 경우 임상 3상 등 허가에 필요한 자료를 시판 후 제출하는 조건으로 허가하는 제도다.

28일 의약품 안전나라에 따르면 국내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는 총 28건이다. 이 중 11건은 경구형, 16건은 주사형, 1건은 흡입형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알약 형태의 경구형은 섭취가 편하지만 소화기관을 통해 약물이 흡수되기 때문에 약효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상대적으로 약효가 약하게 나타난다는 단점이 있다. 주사제는 약물을 직접 혈관에 주입하는 만큼 효과가 빠르고 강하게 나타나지만 전문 의료인의 도움 없이 투약이 어렵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렘데시비르는 주사형이다. 흡입형의 경우 집에서 간편한 투약이 가능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신으로 퍼진 상태에서는 약효를 기대하기 어렵다.

연내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인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CT-P59는 정맥주사 형태다. 혈관에 직접 약물을 투여해 항체를 전신에 빠르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독감 예방접종처럼 피하지방에 주사하는 게 아니라 링거로 맞는 형태의 주사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피부가 아닌 혈관에 직접 놓아야 하기 때문에 환자가 스스로 투약하는 자가주사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5일 327명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2상을 마무리하고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지난 11일과 22일 각각 서울아산병원과 상계백병원에서 치료목적사용을 신청해 승인받아 환자 2명에게 투약됐다.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혈장치료제 GC5131A도 용액주사제로 혈관에 투약하는 방식이다. 60명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2a상에서 적정 투약 용량을 확인하고 있다. GC5131A는 중증환자 치료제로 의료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난 10월 19일 칠곡경북대병원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총 27건의 치료목적사용 승인이 이뤄졌다. 이는 코로나19 치료목적사용 승인 전체 47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지난 10월부터 GC5131을 활용해 치료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달 완치 판정을 받기도 했다.

대웅제약은 췌장염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는 호이스타정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알약 형태의 DWJ1248정은 섭취가 편리한 점을 활용해 밀접접촉자, 무증상 환자, 경증환자 등에게 투여하는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 경구형 구충제로 사용되던 니클로사마이드는 주사형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DWRX2003주사는 기저질환자, 중증 이상 환자까지 투여할 수 있는 치료제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