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애(사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2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권력형 성범죄 사건으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범죄 의혹이 권력형 성범죄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범죄 역시 권력형 성범죄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피해자를 지원하는 기관 입장에서 볼 때 박 전 시장 장례 절차를 서울시 차원에서 5일장으로 진행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가부가 피해자를 ‘피해 고소인’이라고 지칭했다는 지적에는 “피해자로 부르는 것이 옳다”고 했다.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 당한 피해자의 실명과 과거 편지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성폭력처벌법 적용 대상이자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여성은 화장 때문에 모르는 사람과 아침 식사를 꺼린다’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전날 발언과 관련해서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가진 발언”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이 가해자가 맞느냐’는 질의에는 “오 전 시장은 본인의 잘못을 시인했고, 박 전 시장은 고인이 됐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동우 박재현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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