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윤리학자 미로슬라브 볼프와 성서학자 매슈 크로스문이 펴낸 세상에 생명을 주는 신학(IVP)은 교회만이 아닌, 모든 사람을 위한 기독교 신학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송용원 은혜와선물교회 목사는 “신학이란 무엇인가, 신학교란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에 관해 이 책보다 더 명쾌한 설명은 앞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다. 작전 수행 중 어쩌다 고립돼 버린 한국교회와 신학교에 보내온 긴급전보 같은 존재”라고 추천했다.
미래학자이자 목회자인 최현식 아시아미래연구소장이 쓴 한국교회 대담한 도전(생명의말씀사)에는 한국교회를 향한 ‘위드 코로나’ 대책이 담겨있다. 장병주 예책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한국교회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관한 여러 책이 나왔으나, 기존에 하던 이야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은 더 구체적인 방법으로 교회가 변화를 모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다시 성경으로(바람이불어오는곳)는 기독교 신앙에 관한 재기발랄한 글로 미국에서 주목받은 레이첼 헬드 에반스의 유작이다. 김동성 신앙과지성사 편집주간은 “틀에서 벗어난 성경 읽기는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하지만 저자는 성경을 향해 계속 질문하고 의심하라고 말한다. 이 같은 일탈은 결국 잠겨진 성경의 문을 열고 우리를 새로운 성경의 세계로 인도한다”고 말했다.
그리스도교를 다시 묻다(비아)는 ‘부정 신학’이란 방법으로 기독교가 아닌 것을 하나하나 제거해가며 참된 기독교의 본질을 추려낸다. 강영란 샘솟는기쁨 대표는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북미권 신학자가 쓴 생의 마지막 저서다. 그리스도교 주요 요소(종교, 성서, 교리, 교회, 진리)를 부정하면서 책을 집필한 점은 지금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전했다.
나는 같이 살기로 했다(규장)는 남편이 희귀난치성 질병으로 투병하고 아들은 불안증을 앓는 개척교회 사모가 쓴 신앙 에세이다. 민경찬 비아 편집장은 “‘믿음은 곧 세상에서의 성공이나 외적 치유’라는 기존 신앙 간증서의 공식을 깨뜨렸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책”이라고 평했다.
선에 갇힌 인간, 선 밖의 예수(두란노)는 ‘내 편은 옳고 네 편은 그르다’는 이분법적 사고를 버리고 성경적 세계관으로 새 관점을 갖자고 격려하는 책이다. 이정규 시광교회 목사는 “정치, 성별, 계급 등 여러 문제로 분열하고 서로 공격하는 그리스도인에게 복음만이 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참된 답임을 말해준다”고 전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