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개막한 미국 남자프로농구 NBA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올 시즌 처음으로 경기 일정이 변경되어서다. 미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고 선수들이 예방 수칙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 같은 문제가 시즌 내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NBA 사무국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다음날 열릴 예정이던 휴스턴 로키츠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경기를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휴스턴 선수단이 경기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가용 인원 8명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NBA는 지난 시즌 한 장소에 선수단을 몰아넣은 채 ‘버블’ 방식으로 일정을 마무리했지만 올 시즌은 새 방역 수칙 아래 지난 22일부터 시즌을 개막했다.
사무국에 따르면 휴스턴 선수단 중 3명은 NBA가 실시하는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혹은 의심 반응을 보였다. 팀의 최고 스타인 가드 제임스 하든 역시 최근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어겨 경기 참가가 불가능했다. 그는 지난 21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수십 명이 모인 파티에 참석해 NBA의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어겼다. 여기에 다른 부상 선수까지 겹치면서 휴스턴은 경기 진행 가능 인원을 채우지 못했다.
사무국은 경기 연기 발표 직후 추가 성명을 내 하든에게 벌금 5만 달러(약 5500만원)을 부과했다. 하든이 올해만 연봉 3820만 달러(약 421억원)를 받는 걸 고려할 때 그리 실효성 있는 징계는 아니다. 다만 NBA 사무국의 무관용 원칙을 재확인시키는 의미가 있다.
하든 외에도 휴스턴 선수단 중에는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어긴 선수가 추가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애슬레틱은 팀의 플레이메이커 존 월과 센터 드마커스 커즌스 역시 수칙을 어겼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외 포워드 KJ 마틴과 가드 벤 맥클레모어도 팀에 합류하지 않은 선수 명단에 들어갔다. 확진·의심 판정을 받은 선수들 외 다른 이들은 접촉자로 분류돼 재검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다.
조효석 기자
문 열자마자 코로나에 꼬이는 NBA
입력 2020-12-25 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