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는 요즘 남모를 속병을 하고 있다. 아버지가 폐암 투병 2년째, 쇠약해진 몸과 함께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여 감당하기 점점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집에 폐암 환자가 생긴 이후 모든 가족은 돌아가면서 간병하며 일상을 잃고 있고, 병세에 따라 긴장상태와 스트레스가 지속된다. 지친 마음에 화가 나기도 하지만, 아픈 아버지를 생각하면 스스로에게 실망감만 밀려와 더 괴롭다.
가족 중에 암 같은 중증질환 환자가 생기면 가족의 삶은 180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환자는 물론 가족들도 환자보호자가 되어 자신의 일상을 내려놓고 간병에 매달리게 된다. 이로 인해 환자보호자들은 경제적·육체적·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스트레스를 토로하기 보다는 환자를 위해 숨기는 경우가 많다.
한국비엠에스제약(한국BMS)이 최근 진행한 ‘환자보호자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족 구성원과의 교대 간병이 일반적이며, 암, 뇌혈관, 심장질환, 희귀 난치 등의 중증질환 환자보호자들은 하루 평균 5.6시간 간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중증질환 환자보호자의 10명 중 8명은 일상 변화에 영향을 받았으며, 간병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간병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환자보호자 자신의 심신 관리의 어려움(59%) ▲환자 간병의 어려움(43%) ▲정서 조절 곤란(27%) ▲비용부담(14%)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BMS는 이에 착안해 ‘환자보호자의 날’을 12월16일로 지정하고 일상 및 심리상담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환자들의 치료 과정을 지원하기 위해 자신의 삶의 일부를 내어준 환자보호자들의 노고를 기리고 지원해 더 나은 환자 치료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환자보호자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고자 환자단체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환자보호자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작지만 소소하게 일상의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힐링포인트, 스트레스 관리와 심리적 지지를 위한 심리상담 서비스 등을 운영했다. 이에 더해 회사차원에서 암환자 보호자를 위한 기부금도 전달됐다. 이러한 사회공헌활동은 환자보호자들에게 많은 공감과 지지를 얻고 있다. 특히 환자보호자의 날을 알리기 위해 유명 인플루언서 ‘키크니’와 함께 진행한 ‘환자 보호자의 날’ 인스타툰에는 약 2만명의 좋아요와 함께 환자와 환자보호자의 절절한 200여개의 댓글이 달려 눈길을 끌었다.
각계각층의 지지 목소리도 있었다. 최근 한국BMS가 화상으로 진행한 ‘환자보호자의 날’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민석 위원장은 “환자보호자의 날을 통한 위로와 격려가 잘 전달되어,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는 주춧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으며, 김미애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환자보호자로서의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며 “환자보호자의 노고와 지원의 필요성을 재조명하고 실질적인 지원하는 환자보호자의 날이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서상목 회장, 한국상담학회 김인규 학회장의 공감과 지지가 이어졌다. 김진영 한국BMS 사장은 “한국비엠에스제약은 모두가 건강한 사회 서로의 마음을 돌보고 연결하는 파트너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해왔다”며 “환자 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환자보호자에 대한 지원을 통해 환자와 환자보호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민규 쿠키뉴스 기자 ki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