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할 시기입니다. 2020년은 우리에게 참으로 어려웠던 시간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우리의 일상과 예배의 근간이 흔들렸습니다. 고통은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집 앞 산책길에 1년 내내 걸려있는 현수막엔 ‘사회적 거리두기 2m를 기억하세요’라고 쓰여 있습니다.
날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코로나19는 골리앗 같은 기세로 우리를 더욱 큰 두려움과 고통 속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두려운 상황을 이기며 평안함을 누리고 살 수 있을까요. 이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정말로 기억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세상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으로 온전한 평안을 누릴 수 없음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압니다. 성경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구원자임을 기억해야 합니다.(마 1:21) 우리 노력으로 코로나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방법은 없습니다. 백신 개발이 우리에게 안심을 주기는 하지만 절대적이지 못함을 잘 압니다. 코로나로부터 건짐은 백신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백신을 주시는 하나님께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애굽땅 종 되었던 곳에서 이스라엘 백성의 고통을 보시고 들으시고 아셨던 하나님, 마침내 모세를 통해 그들을 구원해 내신 전능하신 하나님을 기억하십시오.
둘째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심을 기억해야 합니다.(출 3:7~12, 마 1:23) 하나님을 기억하며 산다고 하지만,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만나는 어려움 외로움 두려움의 고통은 우리를 다시 절망의 자리로 내려가게 합니다. 그럴 때마다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주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약속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을 향해 40년간 광야를 통과하는 동안 하나님은 백성들과 함께 계셨습니다. 광야의 더위와 추위 가운데 구름 기둥과 불 기둥으로 함께 계셨고 마실 물과 먹을 양식을 공급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도록 규례와 법도를 주시며 가르치시고 함께하셨던 하나님을 기억하십시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와 같은 상황이더라도 염려하지 마십시오. 주님이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심과 인도하심으로 말미암아 오늘 우리는 넉넉히 이기며 살 수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오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행 1:11, 계 22:20) 코로나 시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단어는 ‘격리’입니다. 확진되어 격리되든 예방을 위해 스스로 격리하든 사람이 사람을 멀리해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멱살잡이를 하고, 감염병 예방이라는 이유로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지 못하는 것이 당연해지고, 그래서 나와 내 가족만을 생각하는 이기적 삶의 모습을 더욱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러나 성경은 주님이 다시 오실 마지막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더욱 열심히 사랑할 것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기도하면서 믿음의 사람들과 주의 말씀을 나누며 사랑하십시오.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물질로 섬기며 사랑을 실천하십시오. 복음을 듣지 못한 자들에게 힘써 복음을 전하며 사랑하십시오. 주의 재림을 기다리며 사는 앞으로의 우리 삶은 그리 쉽지 않을 것입니다. 코로나를 능가하는 어려움의 시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도로 깨어 있으십시오. 무엇보다 사랑하는 일에 열심을 내십시오. 주께서 곧 다시 오십니다.
윤광식 목사(의정부 은혜교회)
◇은혜교회는 말씀과 기도로 복음의 확장과 주의 사랑을 나누는 교회입니다. 윤광식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용천노회 소속으로 올해 이북 5개 노회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 위원장으로 섬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