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문제 없이 학교를 졸업하고 안정된 직장생활을 했다. 직장에서 만난 언니는 나를 친동생처럼 알뜰하게 살펴주었다. 신앙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었다. 그러다 회사를 그만둔 후 연락이 없었는데 1년 뒤 길에서 우연히 만났다. 언니는 자신이 신천지 신도로 나를 전도하려고 일부러 접근했었는데, 몇 달 전에 그곳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지금은 나왔다고 했다. 앞으로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을 특별히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언니의 충격적인 말을 들은 후 나도 모르게 친구들이나 매일 만나는 동료들까지 경계하고 피하기 시작했다.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않고, 사람들이 하는 말은 다 거짓말처럼 느껴지자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마음이 답답해졌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는 중에 만날 때마다 하나님 이야기를 하던 이모가 문득 생각났다. 그리고 이모와 한마음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말씀은 생소했고 도무지 하나님을 믿을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혼자 집에 있는데 축구공만한 시꺼먼 물체가 바닥을 구르듯 다가왔다. 또 자다가 이상한 기분에 눈을 뜨니 갑자기 침대가 심하게 흔들리고 어지러울 정도로 몸이 위로 들렸다 내려왔다 했다. 나는 새파랗게 질려 소리를 지르며 울었다.
이런 일들은 예배드릴 때도 나타났다. 옷장 안에 귀신이 보였다는 어떤 형제님의 간증을 듣는데 갑자기 누군가 심장을 꽉 쥐어짜듯 눌러 숨을 쉴 수 없었다. 기분 나쁜 울음소리와 비명도 들려왔다. 이런 일을 겪으며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가 정말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그러다 이모가 계신 캐나다에 갔을 때 수련회 코스타가 열렸다. 캐나다, 미국, 북아일랜드, 캄보디아, 독일 등 세계 곳곳에서 ‘예수님이 부활하셨다. 우리의 주인이 되시기 위해 다시 살아나셨다’고 끊임없이 외치고 있다는 소식에 크게 감격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하는데 예배 때 들었던 말씀들이 하나하나 생각났다. 스스로 하나님 아들이라 하다가 신성 모독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일, 제자들이 죽음이 두려워 십자가 아래서 모두 도망간 일, 그런데 제자들이 죽음의 위협에도 흔들리지 않고 예수님의 부활을 전한 일들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왜 그들이 소중한 목숨을 걸었을까?’ 내 초점은 그들이 본 부활에 딱 맞춰졌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두 눈으로 직접 보았던 것이다. 직접 보여주지 않으면 믿지 못하기 때문에 하나님은 하늘에서 말씀하시지 않고 이 땅에 직접 오셔서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것이다. 죽으면 끝이라는 말을 조금의 의심도 없이 믿어온 나 같은 사람에게 죽음이 끝이 아니고 영원한 세계가 있음을 알게 해주시는 너무나도 확실한 실제적 사건이었다. 그런 주인 되신 예수님을 믿지 않고 내 멋대로 살아온 악랄한 죄인임을 알게 되자 바로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살아계신 예수님을 내 마음의 영원한 주인으로 맞아들였다.
신기하게도 불면증이 사라지고 영적 존재에 대한 두려움도 완전히 떠났다. 물론 전능하신 하나님이 내 안에 계시니 내 시선도 완전히 달라졌다. 살아가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들은 해결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지만 주님으로 인해 마음이 해결되고 위로를 받았다. 영원한 내 편이 나와 항상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영적 세계를 알지 못하던 내게 예수님의 부활로 보이지 않는 세계를 정확히 알게 해주시고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박천야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