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고’로 교체… 접이식 광고판 대부분 역사에 설치

입력 2020-12-24 04:05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스크린도어 광고판’ 대부분이 접이식으로 교체됐다. 2016년 서울지하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수리작업을 하다 숨진 ‘김군 사고’ 이후 서울시의 교체 공약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다만 민자역사의 스크린도어 광고판은 교체되지 못해 ‘반쪽짜리’ 공약이행으로 남게 됐다.

서울시는 지하철 1~8호선의 남은 고정식 스크린도어 광고판 1987개를 접이식 광고판 1499개로 교체했다고 23일 밝혔다. 고정식 스크린도어 광고판은 스크린도어 개폐를 막아 수리공들과 탑승객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접이식 광고판은 지하철 안에서 비상상황이 생겨 역사 안으로 대피해야 할 때 유용하다. 기존에는 지하철이 출입문과 출입문 사이 광고판이 있는 자리에 멈추면 스크린도어를 열고 탈출할 수 없었다. 120㎏짜리 고정식 광고판이 문 개폐를 막아서다. 접이식 광고판의 경우 광고판 안쪽 스크린도어에 붙어 있는 노란색 안전바를 밀면 문이 열린다.

다만 서울 전체 280개 역사 중 서울역, 을지로입구, 시청 등 23개 민자역사에 대한 스크린도어 광고는 교체하지 못했다. 역사에서 광고 수입 문제를 들며 970개의 고정형 광고판 교체를 거부한 것이다. 이들에 대한 교체는 늦으면 2028년에나 가능하다. 서울시는 “협의를 통해 교체 시점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지하철 1~8호선 132개역의 남은 고정문 3810개도 동일 수량의 비상문으로 교체했다. 비상문은 고정문과 달리 안쪽에서 개폐가 가능한 문이다. 다만 민자역사 내 고정문 1840개는 교체하지 못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