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加 마그나와 전기차 부품 합작사 만든다

입력 2020-12-24 04:02
LG전자가 23일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신설하겠다고 밝힌 이유는 전기차에 탑재돼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인 ‘파워트레인’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LG전자 제공

LG전자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이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전기차 분야에서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고 사업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LG전자는 2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VS(전장사업)본부 내 그린사업 일부를 물적분할하고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신설 합작법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가칭)은 LG전자가 지분 100%를 갖게 되고, 마그나가 지분 49%를 인수하게 된다. 인수금액은 4억5300만 달러(약 5016억원)다.

분할되는 그린사업 일부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차량 충전기, 구동시스템 등이다. 내년 3월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승인이 이뤄지면 합작법인은 7월쯤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본사 소재지는 인천이며 그린사업 일부와 관련된 임직원 1000여명이 합작법인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 기술 회사인 마그나는 1957년 설립됐으며 본사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매출액 기준 세계 3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이번 물적분할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에 더욱 집중하고 사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차와 전동화 부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양사의 강점을 활용해 합작법인의 사업 고도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그나는 풍부한 사업경험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 파워트레인 분야의 통합시스템 설계, 검증 등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LG전자는 모터, 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력과 제조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날 합작법인 신설 소식이 전해지면서 LG전자 주가는 상한가인 29.61%까지 치솟아 11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밝힌 애플이 잠재고객으로 꼽히면서 기대감도 커졌다.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LG전자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중심), ZKW(램프),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파워트레인) 등 3개 축으로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LG전자는 2013년 VS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를 신설하고, 2018년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 ZKW를 인수했다. 지난해엔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로 이관해 통합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장 김진용 부사장은 “무한한 가능성과 성장 기회를 가진 전동화 부품 사업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과감한 선택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