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성 복지에 높은 관심”
응답자들은 정치·경제뉴스 첫 번째 키워드로 ‘재난지원금(62.5%)’을 꼽았다. 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국민 생활안정과 경제회복 지원을 목적으로 정부가 국민에게 지급하는 돈이다. 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76.9%)으로 뉴스를 접한 이들은 이전에 없던 ‘현금성 복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두 번째 키워드는 4월 치러진 ‘21대 총선(46.8%)’이었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 시국에도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의석 180석을 차지, ‘슈퍼여당’으로 주목받았다. 세 번째 키워드는 ‘검언유착(21.8%)’이었다. 검언유착은 ‘검찰과 언론 간 유착’을 줄인 말로 종합편성채널 소속 기자의 취재윤리 위반행위가 발단이 됐다.
코로나를 피하려는 외국인 주식매도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 매수에 가담한 개인투자자들, 이른바 ‘동학개미(18.7%)’도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실제 주식 하락세가 이어지자 대학생 등 주식에 입문한 젊은 세대가 늘었다. 이와 함께 응답자들은 ‘부동산임대차보호법(3.12%)’ ‘부동산정책(3.12%)’ ‘사모펀드(3.12%)’ 등을 기억에 남는 정치·경제뉴스 키워드로 꼽았다.
코로나보다 충격적인 n번방
학보사 기자들은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사회뉴스로 ‘n번방 사건’(75%)을 선정했다. 온라인 메신저 ‘텔레그램’에 개설된 단체 채팅방에서 불법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이른바 ‘N번방’의 존재는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2위에는 ‘코로나19’(65.6%)가 올랐다. 바이러스의 갑작스런 역습에 MT·여행·동아리 등 기존 대학생들의 일상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코로나19를 올해 가장 큰 사건으로 꼽은 이들은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미래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
낙태죄(25%)·등록금 반환(21.8%)·택배 과로사(15.6%) 등을 주요 이슈로 꼽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박재현 중대신문 기자는 “원래 여성인권에 관심이 많았다”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낙태죄에 대해 좀 더 고민을 해보게 됐다”고 적었다. 염정인 국민대신문 기자도 “택배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긴 했지만, 팟캐스트 등을 통해 구체적인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라고 되돌아봤다.
대중문화 영역 최대 화두는 ‘SNS 뒷광고’였다. 응답자 43.7%인 14명이 SNS 뒷광고를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뉴스 키워드로 꼽았다. 응답자 대부분은 처음 뉴스를 접했을 때 뒷광고의 정확한 의미를 몰랐다. 이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사태를 파악하고 인기 있는 SNS 인플루언서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기생충 4관왕에 ‘국뽕’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두 번째로 많은 응답자를 모았다. ‘기생충 4관왕’이 응답자 10명(31.2%)의 선택을 받았다. 이들은 트위터·유튜브 등 플랫폼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생중계를 시청했다. 김선우 한성대신문사 기자는 “국내 작품이 해외 시상식에서 4관왕을 했다는 사실이 뿌듯하게 느껴졌다”며 “주변 친구들 모두 이른바 ‘국뽕’에 차올랐다”고 회상했다. 유명인의 안타까운 소식도 응답자들의 뇌리에 남았다. 9명(28.1%)의 응답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 키워드로 ‘자살’을 선택했다. 이밖에 8명(25%)은 ‘트로트’를, 6명(18.7%)은 ‘BTS 빌보드 1위’를 꼽았다.
바이든 당선 ‘미국 대선’ 핫이슈
국제 부문에서 가장 ‘핫’했던 뉴스는 21명이 선택해 63.6%라는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한 ‘미국 대선’이었다. 미국 대선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한 뉴스는 10명이 답한 ‘홍콩 민주화 운동(33.3%)’이었다. 응답자 대다수는 ‘한국이 예전에 겪었던 민주화 역사와 비슷하다고 느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세 번째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미국 전역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일명 ‘흑인의 삶도 중요하다(BLM)’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대학생들은 이 사건이 ‘BLM’ 해시태그로 SNS를 통해 활발하게 공유됐기 때문에 자연스레 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밖에 학생들이 꼽은 기억에 남는 뉴스로는 ‘프랑스 참수테러’, ‘미·중 무역 갈등’ 등이 있었다. 두 사건 모두 3명이 선택해 9.1%를 차지했다.
◇취재협조=연세대·국민대·한국체대·한성대·숙명여대·숭실대·서울여대·한국외대·중앙대
송금종 한전진 한성주 김희란 쿠키뉴스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