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처럼 살 수 있구나” 체험한 뒤 목회에 생명력 얻어

입력 2020-12-25 03:08 수정 2021-03-25 13:44
안광수 목사가 지난 7일 전남 목포에서 진행된 ‘모세오경훈련 목회 1기반’ 수료식 후 사모와 함께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어머니의 서원 기도를 따르지 않고 경찰이 되기 위해 경찰행정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어머니는 포기하지 않으시고 신학교를 가라고 강권하셨습니다. 너무 괴롭고 힘들어 휴학하고 집을 나왔습니다.

2006년 어느 날 어머니가 위암 3기라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시골집에 조용히 가 보니 어머니가 방에서 우시며 하나님께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그 순간 강퍅했던 저의 마음이 눈 녹듯이 녹아내렸습니다. 기도원에 들어가 금식하며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습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목회 확신을 주셨습니다.

2007년 광신대 신대원 1학년에 입학했고 교육전도사로 사역했습니다. 전남 목포 시온교회에서 11년간 섬기다가 2018년 11월 사임했습니다. 이후 해남 화산서부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해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7월 모세오경 훈련을 하기 전 목회와 신앙에는 늘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원하고 기도했던 담임목회인데, 맹인이 맹인을 인도하는 듯한 답답함이 컸습니다.

예배를 드리면서도 하나님이 받으시는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기도를 드리면서도 확신 없는 기도가 많았습니다. 이론적으로, 지식적으로 목회를 했습니다. 말씀을 전할 때도 생명력이 없었습니다.

설교가 지식 전달에만 그쳤습니다. 나도 잘 안 믿어지는 말씀을 지식으로만 전달하는 데 급급했습니다. 목회자도 변화되지 않으면서 성도가 먼저 변화되길 기다렸습니다. 그러면서도 성도들의 대접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해 이 핑계 저 핑계로 예배를 쉬는 성도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믿음이 없으니 저런다’고 판단해 정죄했습니다. 하나님의 자리에 올라간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우리 가정도 목회를 핑계로 방치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모세오경 훈련을 통해 ‘나도 성경처럼 살아갈 수 있구나. 성경의 말씀과 사건이 나와 동떨어지고, 나와 상관없는 믿음의 조상들의 이야기가 아니었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창세기 훈련에서는 창조주 하나님을 제대로 만나고 인정하고 주권을 바로 세워야, 그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제게는 이게 가장 중요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 인정하니까 다른 모든 과정과 단계가 술술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스레 예배가 세워지는 것도 경험했습니다.

예배 때마다 여호와의 불이 임하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예배 때마다 성도들이 성령 불을 받는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우리 성도 중에 사망의 길로 가는 성도가 없도록 생명 바쳐 모세오경 훈련을 시켜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화산서부교회는 56년 된 교회입니다. 부임 후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금까지 통성기도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저도 2년간 이 분위기에 묻어가고 있었습니다.

모세오경 훈련을 받고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담임목사인 제가 교회에 하나님의 불을 지펴야 했는데, 오히려 불을 끄고 있었습니다. 새벽마다 한두 시간씩 통성기도를 했습니다. 예배 때마다 통성으로 부르짖었습니다.

조금씩 성도들의 기도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시작이지만, 예배마다 하나님의 불이 임하는 것을 느낍니다. 저의 목표는 파주 순복음삼마교회처럼 3시간 이상 기도해 사탄이 완전히 떠나가게 하는 것입니다.

창세기 훈련이 향후 30년 목회 로드맵을 보여줬다면 출애굽기 훈련은 비포장도로에서 고속도로를 달리게 해줬습니다. 출애굽기 때 스포츠광이었던 저는 스포츠와 SNS를 모두 끊었습니다.

모세오경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이일성 목사님과 순복음삼마교회에 감사드립니다. 서울에서 목포까지 오셔서 매주 3일간 열정을 쏟아 훈련해주신 김형식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모세오경 훈련을 만난 것은 제 인생 최고의 행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