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주로 대기업·공무원… 아빠도 20% 썼다

입력 2020-12-23 04:05

지난해 육아휴직자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은 300인 이상 대기업이나 공무원 등 공공기관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규모가 4명 이하인 기업에 소속된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 비중은 5%도 안 되는 등 기업체 규모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졌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9년 육아휴직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전년보다 6912명(4.5%) 증가한 15만9153명이었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부모의 약 65%는 종사자 규모가 300명 이상인 사업체(정부기관 포함)에 몸담고 있었다. 육아휴직한 남성 10명 가운데 약 7명(69.6%)은 종사자 규모가 300명 이상인 기업에 소속돼 있었고 50~299명(14.1%), 5~49명(11.3%), 4명 이하(3.8%) 순으로 사용률이 낮았다. 여성도 63.4%가 종사자 규모가 300명 이상인 기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종사자 규모가 4명 이하인 기업의 소속은 5.0%에 불과했다.

업종별로 보면 공무원·공공기관 종사자가 대부분인 공공행정 부분이 남녀 모두 상위권을 기록했다. 여성의 경우 보건·사회복지업 비중이 17.6%로 가장 높았고, 공공행정(14.2%), 교사 등 교육서비스업(14.0%), 전문·과학·기술업(9.9%), 제조업(9.3%) 순이었다. 남성은 제조업이 21.8%로 가장 높았고, 공공행정(19.8%), 전문·과학·기술업(11.9%), 도소매업(9.0%), 정보통신업(6.3%)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육아휴직자 가운데 여성은 80.1%, 남성은 19.9%였다. 여성 육아휴직자는 전년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남성 육아휴직자는 같은 기간 26.7% 늘었다. 특히 2010년과 비교하면 여성 육아휴직자가 1.8배 수준으로 증가할 때 남성 육아휴직자는 약 16.1배 증가했다. 강유경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아빠의 육아휴직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것에 비해 비중은 아직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