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사진)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고 좌완투수에게 주는 ‘워런 스판상’을 받았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계 투수 중에서도 최초 수상이다.
워런 스판상 선정위원회는 22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올해 코로나19 탓에 팀당 60경기로 시즌이 단축된 가운데 12경기에 선발로 출전,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 탈삼진 72개를 기록했다. 좌완 투수 중에서는 다승 부문 공동 3위,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서는 2위에 오르는 활약을 펼치며 팀을 4년 만에 가을 야구로 이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사이영상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워런 스판상은 오클라호마 스포츠 박물관에서 매년 최고의 좌완 투수에게 주는 상이다. 역대 좌완투수 중 최다승(통산 363승)을 기록한 지역 출신 워런 스판을 기리기 위해 1999년 제정됐다. 양대리그를 대상으로 기자단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사이영상과 달리 승리,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세 부문에 근거한 독자 기준으로 리그 전체 왼손 투수 중 최고를 뽑는다. 5차례 사이영상을 받았던 랜디 존슨과, 류현진의 LA 다저스 동료였던 클레이턴 커쇼가 4차례로 최다 수상자로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실 류현진은 지난해 평균자책점 전체 1위에 오르는 등 좌완 중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거줘 이 상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사이영상 투표에서 10위에도 들지 못했던 패트릭 코빈에게 상이 돌아갔었다. 올해 류현진이 상을 받게 됐지만 아쉽게도 코로나19 탓에 시상식은 열리지 않는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