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고로(철광석을 녹여 철을 만드는 화로)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실제 공정에 성공적으로 적용하면서 철강업계의 숙원인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열었다(사진).
현대제철은 22일 “가스청정밸브를 이용해 고로 내부에 남아 있는 유해가스를 정화하고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고로 정기보수 이후 재송풍 작업(고열의 바람을 다시 불어넣는 작업)에서 가스청정밸브를 성공적으로 작동시켜 배출가스 불투명도를 개선한 것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달 가스청정밸브를 통해 1, 2고로의 대기오염물질을 줄이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지난 10일에는 환경부 직원이 당진제철소를 방문해 3고로 재송풍 시 가스청정밸브의 정상 가동 여부와 효과를 직접 확인했다.
현대제철은 “환경단체에서 지적해온 고로 대기오염물질 배출 문제를 해결하며 제철소 건설 때부터 지향해온 친환경 제철소로서의 입지를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월 대기오염 논란이 일자 유럽 엔지니어링 기술회사와 협업해 3개월여 만에 세계 최초로 가스청정밸브 개발에 성공했다. 이 밸브를 ‘1차 안전밸브’로 칭하고 유럽에 특허출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