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올해 복수의 신작 게임을 내놓은 라이엇 게임즈가 온라인 마케팅으로 소통 창구를 전환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6월 야심작 ‘발로란트’를 출시했다. 출시일에 맞춰 연초부터 준비해온 각종 오프라인 마케팅 계획을 코로나19 때문에 대폭 수정했다. 애초 관중 입장을 계획했던 e스포츠 대회는 전부 비대면 방식으로 바꿨다. 코로나19로 이른 한파를 맞은 PC방을 대상으로 삼고 PC방 이용 고객에게 게임 내 재화를 추가로 선물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지난달 말에는 유튜브 채널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와 협업해 ‘K/DA’의 신곡을 홍보했다. K/DA는 자사 대표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캐릭터 4인을 그래픽으로 구현한 가상 걸그룹이다. 음원 녹음엔 실제 아티스트인 ‘(여자)아이들’의 소연과 미연, 미국 가수 매디슨 비어 등이 참여했다.
애초 라이엇 게임즈는 2년 만에 신곡을 발표하는 K/DA를 위해 다양한 오프라인 마케팅을 준비했다. 지난 10월 말 중국 상하이의 자사 게임 e스포츠 대회 현장에서는 실제 아티스트가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캐릭터들과 한 자리에 서는 복귀 공연도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하늘길이 봉쇄되면서 모든 계획이 무산됐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유튜브를 통한 마케팅에 나섰다. 협업한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는 약 23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거대 유튜브 채널이다. 국내에선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들과 함께 K/DA의 신곡 ‘MORE’ ‘I’LL SHOW YOU’ 등의 무대를 꾸몄다. 양측이 협업해 만든 무대 영상은 공개 약 1달 반 만에 유튜브에서 700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대표곡 MORE는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 아이튠즈 K-POP 차트 1위 등에 올랐다.
올해 모바일 버전을 내놓은 게임 ‘전략적 팀 전투(TFT)’ 역시 대규모 업데이트에 발맞춰 연초부터 다양한 마케팅을 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인기 유튜버 등과의 야외 협업 규모를 최소화하고 대부분 실내 영상 촬영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코로나19 종식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만큼 라이엇 게임즈는 2021년에도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할 예정이다. 라이엇 게임즈 한국 오피스의 최승철 발로란트 브랜드 매니저는 “게임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