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봉쇄 부른 코로나 변종, 전문가 “백신으로 대처 가능”

입력 2020-12-22 04:02
여행가방을 든 승객들이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세인트판크라스역에서 파리행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영국 정부가 크리스마스 가족 모임을 금지하고 런던과 남부 지역에 대해 비필수 사업장 폐쇄 등 봉쇄 조치를 내리자 이를 피해 런던 바깥으로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이다. AP연합뉴스

전염력이 70% 높은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공포에 영국이 격리됐다. 유럽은 물론 세계 각국이 변종 바이러스가 급속히 퍼지는 영국에 대해 빗장을 걸어잠궜다.

블룸버그통신은 20일(현지시간) “유럽이 영국을 격리했다”며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크리스마스를 망쳤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스웨덴, 핀란드, 스위스, 불가리아 등 영국과 인접한 유럽 국가들이 영국발 입국을 이미 중단했거나 중단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은 21일 변종 바이러스 관련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한 독일 정부 소식통은 AFP통신에 “영국발 항공편 착륙 금지 조치가 EU 27개 회원국 전체에 채택될 수 있다”며 “영국과의 해상·육상 교통편에 대한 공동 대응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유럽 밖에서도 캐나다, 터키, 이스라엘,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엘살바도르 등이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거나 중단키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변종 바이러스는 영국 외에도 덴마크, 네덜란드, 호주 등에서도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더 치명적이라는 증거는 아직 없고, 현재 승인된 코로나19 백신들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 최고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지금까지 백신에 내성을 가지는 단일 변종은 없었다”며 “현재 승인된 백신들이 영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변종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유럽생물정보연구소의 이완 버니 공동소장도 전날 가디언 인터뷰에서 “이번 변종 바이러스가 실제로 질병의 치명도에 영향을 미쳤다면 우리는 지금쯤 그것을 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변종이 처음 발견된 이후 영국에서 병원 입원 사례가 급증하는 등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유전자 변이 폭이 유례없이 크고, 기존 검사로감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의 유전학과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우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