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보행로 연결된 7개 길 이름 '서울로공공길'로 통합

입력 2020-12-22 04:01

서울역 고가도로를 보행길로 바꾼 국내 최초 공중산책길 ‘서울로7017’은 연결된 7개 길을 통해 주변 지역으로 뻗어 나간다. 7개 연결길은 차도로 둘러싸인 서울역 일대를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보행길인 동시에 낙후된 서울역 주변 지역을 재생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서울시가 서울로7017에서 서계동 중림동 후암동 회현동 등 주변 지역으로 연결되는 총 7.6㎞의 7개 길 이름을 ‘서울로공공길’로 정하고, 공통적으로 적용될 통합브랜드를 21일 공개했다.

‘서울로공공(共空, ○○)길’이라는 브랜드 네이밍은 빈칸을 뜻하는 ‘○○’을 사용해 7개 연결길이 품은 다양한 가치를 시민이 직접 채울 수 있도록 의미를 열어놨다. ‘과거와 현재의 풍경, 서울로와 주변 골목길이 공존하는 길’ ‘함께 채워가는 길’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브랜드 로고 형태는 ‘시간을 걷는 길’을 콘셉트로, 두 개의 동그란 원형(○○) 안에 걷는 다리 모양과 시곗바늘을 형상화했다. 길 위의 발걸음이 다양하게 변형되면서 역동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7개 골목길이 가진 다채로운 특성과 주변 지역이 품고 있는 고유한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유연하게 변화하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내년 상반기부터 통합브랜드를 활용해 안내표식과 관광적 요소, 시각화된 디자인 시설물을 설치한다. 서울로7017과 연결길, 거점공간을 안내하는 표지판과 휴게시설, 차양, 조망시설, 편의시설 등에 다양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7개 연결길(중림1·2길, 서계1·2길, 후암1·2길, 회현길) 조성은 서울로7017에 이은 서울로 2단계 연결길 사업이다. 서울로7017을 설계한 네덜란드 건축가 비니마스가 방사형 보행네트워크 확장을 통한 도시재생을 제안함에 따라 시작됐다. 기본계획을 통해 골목건축가들이 발굴한 다양한 프로젝트들 중 실현성이 높은 사업들을 선별해 올해부터 2022년까지 약 100억원을 투입해 13개 시범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서울로7017이 노후화된 고가도로를 사람길로 재생시켜 단절됐던 서울역 동서 지역을 잇는 1단계 연결길을 완성했다면 2단계 7개 보행길은 도시재생의 파급력과 지역경제 활력을 인근으로 확산하는 역할을 한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통합브랜드 개발로 연결길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디자인된 시설물 설치로 방문객의 인지성과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며 “지역홍보뿐만 아니라 서울로의 파급효과가 주변 지역까지 확대돼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