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이 32득점을 폭발시킨 서울 SK가 안양 KGC인삼공사를 꺾고 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최준용의 출장정지 징계로 연패를 거듭하던 SK는 모처럼 승리로 분위기 전환을 꾀할 수 있게 됐다.
SK는 2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90대 7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11승 11패를 기록한 SK는 5할대 승률을 회복하면서 리그 6위를 기록했다. 반면 2연패를 기록한 KGC인삼공사는 13승 9패로, 전주 KCC에 선두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전날까지 KGC인삼공사와 공동 선두였던 KCC는 원주 DB에 78대 52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경기 초반부터 지역 방어를 펼친 SK의 전략이 빛을 발했다. KGC인삼공사는 전반 슛 성공률 31%가 말해주듯 SK 수비에 고전했다. SK는 전반 43득점을 올리며 26득점에 그친 KGC인삼공사에 17점 앞섰다. KGC인삼공사는 전성현이 3쿼터에만 11득점, 변준형이 4쿼터에만 12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김선형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SK 김선형은 27분 26초간 경기를 뛰면서 32득점을 올렸다. 득점뿐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전성기를 떠올리게 했다. 특히 3점 슛 5개를 던져 5개 모두 성공시키는 등 80%의 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SK 닉 미네라스는 13득점 4리바운드를, 자밀 워니는 7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팀 승리를 거들었다.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에 지명됐던 오재현은 이날도 10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SK는 동료 선수의 신체 사진을 노출한 최준용이 징계로 코트에 나서지 못하는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한숨을 돌렸다. 그간 공수 핵심이었던 최준용이 5경기 출장정지 징계로 자리를 비우면서 SK는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순위는 공동 2위에서 6위까지 속절없이 추락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경기 후 “오랜만에 한숨 돌릴 수 있는 승리를 거뒀다”며 “경기 초반에 지역 방어를 들고나온 것이 효과를 봤고, 오랜만에 슛도 잘 들어가 시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형이가 연패에 의기소침했었는데, 속공이 필요해 스타팅에 투입한 것이 잘 먹혔다”고 덧붙였다.
KGC인삼공사는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문성곤의 공백이 컸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문성곤이 빠진 것이 생각보다 컸다. 갑자기 전력에서 이탈하다 보니 대처가 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