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자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막말 논란에 이어 친여 인사 태양광 사업 밀어주기 및 특혜 채용 의혹까지 불거졌다. 국민의힘은 장관 자격이 없다며 지명 철회를 이미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구한 상태다. 오죽하면 야당이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자로 퇴진을 주장했던 김현미 장관을 변 후보자보다 낫다고 했을까.
그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직 시절 구의역 스크린 도어 사고를 언급하며 그 원인을 피해자 탓으로 돌렸고, 임대주택 거주민을 ‘못사는 사람’이라고 폄하했다. 이렇게 안전의식이 박약하고 서민을 하찮게 여기는 이에게 공직을 맡기려니 여론이 싸늘하다. 더 큰 걱정은 그가 장관이 되더라도 자동차 비소유자에게만 임대주택 거주 혜택을 줘야 한다는 등 SH 사장 시절의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으로는 제대로 된 서민 주거대책이 나오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는 대학 동문을 SH 1급 고위직으로 대거 채용했다는 의혹과 친여 인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업체를 비밀리에 밀어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석연찮은 부분이 여전하다. 또 ‘실적 우수 시 무기계약직 전환’ 조건으로 채용한 비정규직 7명에 대한 무기계약직 전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7명 가운데 퇴사한 3명을 제외한 4명은 대법원 판결을 받고서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됐다. 가장 공정해야 할 인사에서 중요한 계약에 이르기까지 공기업 SH를 사실상 변 후보자 독단으로 운영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변 후보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재직 시 경남 진주 본사에서 근무한 날이 월평균 7.4일에 그쳤고, 휴직 상태였던 세종대로부터 급여도 받았다고 한다. 그에게 LH 사장은 경력란에 추가할 또 하나의 직책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변 후보자에겐 개인의 희생이 요구되는 공직보다 재테크 분야가 더 적성에 맞는 듯하다. 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3일 열린다. 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쏟아진 여러 의혹과 논란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해명을 못할 경우 스스로 거취 문제를 결정하는 게 정도인 것 같다.
[사설] 쏟아지는 의혹과 논란, 변창흠 자질 의심스럽다
입력 2020-12-21 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