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라이프] 집콕 시대, 집 안에 개인 정원·취미 공간까지 꾸민다

입력 2020-12-20 20:51 수정 2020-12-20 20:55
신세계백화점은 늘어나는 프리미엄 홈오피스 가구 수요에 따라 최근 본점에서 홈오피스 가구 팝업 행사를 진행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집에서 일하고, 밥 먹고, 운동하고, 게임하고…. 일상적으로 집 밖에서 이뤄지던 것들이 올해는 코로나19로 대부분 집 안에서 이뤄졌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집 공간을 다양한 기능에 따라 재구성하려는 수요도 늘었다. 코로나19로 집이 그저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이케아는 지난 10월 전세계 4만여명을 대상으로 집에서의 생활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라이프 앳 홈 리포트 2020’에서 공개했다. 코로나19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고, 새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나만의 생활을 즐기게 됐다고 대답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취미 공간, 나만의 정원 같은 야외 공간, 홈오피스 공간 등 어떤 기능을 갖춘 공간을 원하게 됐다.

이는 자연스럽게 그런 공간을 만드는 데 필요한 가구를 구매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20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프리미엄 오피스 가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현대리바트에서는 지난 1~11월간 소파의 매출이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언택트 가구 견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디가구’에서 견적 서비스를 이용했던 고객들 중 26%는 서재·홈오피스용 가구를 찾았다. 이어 거실용(23%), 주방용(20%) 등 코로나19 전보다 자주 이용하게 된 공간에 필요한 가구를 찾는 것이 확인됐다.


이전 같았으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가구를 직접 구경하고 만져보며 구매했을 소비자들이 코로나19 탓에 가구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이 때문에 가구·인테리어 업계도 자체 온라인 몰에 가상현실(VR) 기능을 도입하거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늘려가고 있다.

이케아, 현대리바트, 한샘, 까사미아는 모두 라이브커머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케아 코리아와 현대리바트는 지난 15일 자체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샘은 내년 상반기쯤 자체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까사미아의 경우 플랫폼 구축보다는 우선 라이브방송 전문 플랫폼과의 협업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가 라이브커머스에 주목하며 자체 플랫폼까지 구축하는 덴 이유가 있다. 소비자들이 궁금해 하는 인테리어 팁이나 가구의 실물, 기능 등을 생생한 콘텐츠로 자주 전달할 수 있어야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충족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구가 대표적 ‘고관여 상품’인 만큼 오프라인에서 할 수 있는 경험을 온라인으로 최대한 옮겨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라이브커머스뿐 아니라 소비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15일 ‘리바트몰’에 홈퍼니싱 전문 라이브커머스 채널 ‘리바트LIVE’를 론칭하고 매주 화요일 생방송을 진행한다(왼쪽). 오른쪽은 지난 10월 까사미아가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1인 리클라이너를 판매하는 장면. 현대리바트·까사미아 제공

현대리바트는 최근 온라인몰을 리뉴얼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VR로 체험하고 구매까지 가능한 ‘VR 쇼룸’ 기능을 도입하고, 고객 참여형 콘텐츠 ‘리바트 커뮤니티’도 선보였다. 고객들이 홈퍼니싱 제품 사용 후기와 연출 노하우 등을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한샘도 지난 3월부터 한샘닷컴에서 한샘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V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D로 구현된 가상의 공간에서 리모델링 공사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 못지 않게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