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화이자·모더나 백신 내년 1분기 접종 어렵다”

입력 2020-12-21 04:02
연합뉴스

정세균(사진) 국무총리는 이미 공급계약을 마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외에 화이자, 모더나, 얀센의 백신은 내년 1분기 접종이 어렵다고 20일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이르면 2월에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 총리는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화이자, 얀센, 모더나 등의 백신을 1분기에 접종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는 없다”며 “해당 업체들과 계약이 임박했으나 1분기 공급 약속을 받은 것은 없다”고 답했다.

1000만명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선 “1분기에 (1000만명분이) 모두 오는 것이 아니고 순차적으로 반입될 예정”이라며 “백신 공급계약은 분기 단위로 이뤄지고 현재 한국은 1분기부터 공급을 받도록 약속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로서는 2월부터 접종하고 싶지만 1분기 중 언제 (백신이) 공급될진 약속돼 있지 않다”며 “이르면 2월 늦어도 3월에는 접종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내년 초 사용을 허가할 것이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백신이 들어오는 대로 접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백신 공급이 늦어졌다는 지적에 정 총리는 “정부가 백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 지난 7월에는 국내 확진자 수가 100명 수준이어서 백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생각을 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확진자가 많은 미국이나 영국 등은 제약사에 백신 개발비를 미리 댔고, 제약사들도 이런 나라들과의 차등을 둘 수밖에 없다”면서 “그래서 (한국의) 백신 계약이 조금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확진자가 1000명을 넘기면서 의료인력 부족 문제가 대두되는 가운데 정 총리는 의사 국가시험 거부 의대생을 구제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그는 ‘재시험 기회를 줄 가능성이 열려 있는가’란 질문에 “그렇게 볼 수도 있다”며 “국민 여론 때문에 굉장히 신중했는데, 조만간 정부가 현실적인 여러 상황을 고려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병상 부족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는 데 대해선 “생활치료센터와 전담병원, 중증 환자를 위한 중환자실까지 1만 병상 확보를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