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일상의 패턴을 바꿨다. 사람들은 어느 때보다 오래 집에 머물게 됐고 집에서 많은 것들을 해결해야 했다. 길어진 ‘집콕’의 날들은 소비 생활에도 영향을 줬다. 올해 히트상품도 소비 트렌드인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강화와 연관된 제품이 주류를 이뤘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의 질을 높여주는 가전제품과 집밥 메뉴 고민을 해결해주는 가정간편식(HMR) 제품이 다양해졌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의류관리기, 무선청소기, 식기세척기 등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제품군이다 보니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도 짙었다.
전자랜드가 1월부터 지난 13일까지 프리미엄 가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300만원 이상 고가 가전제품의 판매가 지난해보다 50~60%가량 성장했다. 140만원이 넘는 식기세척기의 하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식품업계에서는 HMR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띈다. 마켓컬리가 선정한 올해 트렌드는 ‘H.O.M.E.’에서도 HMR 강세가 가장 먼저 언급됐다.
마켓컬리의 HMR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54% 증가했고 샌드위치(851%), 분식류(334%), 밥류(226%)가 인기였다. 볶음밥 떡볶이 쌀국수처럼 한 끼 식사로 가능한 제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유기농 제품(Organic)과 건강기능식품(Medicinal)도 소비 트렌드를 이끈 축으로 꼽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히트 상품들을 보면 집콕 생활을 더 편하게 해주는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며 “편리함을 넘어 ‘보기 좋은 것’까지 고려하면서 편리미엄 트렌드가 뚜렷한 한 해였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