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잇따라 코로나19 백신 접종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가 열흘 만에 백신 관련 브리핑을 다시 열었다. 종전에 발표한 백신 확보 계획에서 특별히 진전된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최근 정부의 백신 확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를 의식한 ‘여론 달래기’ 브리핑이란 평가가 나왔다.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는 18일 ‘코로나19 백신 확보 현황 및 예방접종 계획’ 브리핑을 열고 “이미 구매계약을 끝낸 아스트라제네카 외에 화이자, 얀센과도 이달 안에 최종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더나는 내년 1월쯤 돼야 구매계약 체결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를 제외한 회사들과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구매 약관을 체결한 상태다.
백신 브리핑이 열린 건 지난 8일 ‘코로나19 해외 개발 백신 확보 계획’ 발표 후 열흘 만이다. 별다른 추가 사항은 없었다. 화이자, 얀센과 계약이 마무리 단계라는 것은 지난 브리핑에서도 언급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나흘 전 밝힌 내용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주문한 백신 물량 추가 확보에 대해서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설명에 그쳤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빠르면 1분기부터 접종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선구매에 나선 시기가 늦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아스트라제네카(7월 21일) 노바백스(8월 13일)와 공급의향서를 체결한 뒤 8~11월 여러 다국적 제약사와 10차례 관계부처 합동회의를 했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부작용으로 사망사고까지 있었던 상황에서 백신을 살지 말지에 대해 논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조속한 백신 확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이날도 신규 확진자가 1062명 늘어 사흘 연속 1000명대를 기록했다. 3차 유행 이후 병상이 부족해 대기하다 사망한 환자가 이날까지 4명 발생했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