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국 백신 이달 중 접종… EU 27개국도 27일 개시

입력 2020-12-18 04:07
지난 12일 촬영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나이트클럽 내부. 밀집한 젊은이들이 ‘노마스크’로 춤을 추고 있다. 세계 각국은 겨울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보건 위기를 맞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은 1년 만에 완전히 일상을 회복한 모습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백신 대량생산과 접종을 위한 준비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안에 중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등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도 오는 27일부터 백신 접종을 개시한다.

17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과학기술발전연구센터 정중웨이 주임은 시노팜, 시노백 등 중국 업체가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 주임은 “백신 연구·개발은 최종 단계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중국은 백신 개발 분야에서 세계 일류 수준이지만 (코로나19 백신을) 가장 먼저 내놓기 위해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현재 15종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 이 가운데 5종은 3상 시험에 돌입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이 통제 국면에 접어든 상태여서 해외에서 3상 시험을 하고 있다. 정 주임은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안전성과 효능은 물론 합리적 가격으로 공급하는 데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대규모 접종을 위한 준비작업도 진행 중이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지난 16일 중국 전역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화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수칙과 부작용 대처 요령, 백신 유통·관리 방법 등을 교육했다. 시노팜의 협력업체인 시노팜홀딩스는 최근 대규모 백신 유통 역량을 점검하기 위해 예행연습을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백신 수종이 조만간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 연내 접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이미 일부 코로나19 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한 상황이다. 헤이룽장성 탕위안현 당국은 지난 15일부터 주민들에게 중국산 백신 2회 분량을 420위안(약 7만원)에 맞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중국에서 지역사회 차원의 백신 접종이 이뤄진 첫 사례다. 쓰촨성에서도 의료진 등 고위험군에 한해 백신 긴급접종을 허용하고 있다.

영국에 한발 뒤처진 유럽 국가들도 올해가 끝나기 전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를린 시정부는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각 지역에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은 옌스 슈판 독일 연방정부 보건장관과 16개 주정부 보건 당국자 간 코로나19 대책회의가 열린 직후 발표됐다.

다만 독일은 EU 회원국으로서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을 받기 전에는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할 수 없다. EMA는 당초 29일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여부를 결정하려 했으나 최근 일정을 21일로 앞당겼다. EU의 한 고위 관리는 EMA가 긴급사용 권고를 내리면 EU 집행위원회가 23일쯤 회원국에 최종 승인을 내릴 것이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7일 본인 트위터에 “12월 27, 28, 29일에 EU 전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전날 유럽의회에서 “27개 회원국이 되도록 빨리, 같은 날 함께 백신 접종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