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를 이끄는 대기업의 세밑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감염병 확산과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행렬로 사회 곳곳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함께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이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작년 창립 50주년에 ‘동행’ 비전을 강조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100년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삼성은 올해 이웃사랑 성금으로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또 청소년 교육과 아동보호 사업을 수행하는 비정부 단체 9곳의 탁상 달력 30만개를 구입해 임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삼성은 복지시설 보호를 받다 만 18세 후 사회로 진출하는 보호종료 청소년을 위한 자립 지원 프로그램 ‘삼성 희망디딤돌’을 후원 중이다. 삼성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100억원씩, 2004년부터 2010년까지 200억원씩, 2011년은 300억원, 2012년부터는 매해 500억원씩 취약계층지원 성금을 기탁해 규모가 6700억원에 달한다.
SK그룹은 지난 17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 성금 120억원을 전달했다. 지난 1999년 이후 매년 이웃사랑 성금을 기부해 온 SK의 누적 기부액은 총 1760억원이다. 또 SK는 코로나19 확산 상화에서 지난달 말부터 경기도 용인시 SK아카데미, 이천시 SK텔레콤 인재개발원, 인천시 SK무의연수원의 객실 265개를 생활치료센터로 순차 제공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혈액 부족사태 해결에 힘을 보태기 위해 지난 5~7월에는 그룹 구성원 2300여명이 헌혈 릴레이 운동을 펼쳤다. 이 소식을 들은 최태원 회장도 사전예고 없이 행사장을 깜짝 방문해 헌혈에 동참한 바 있다.
LG그룹도 연말 이웃 돕기 성금과 함께 비대면 봉사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LG는 성금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고 계열사별로 아동과 장애인을 위한 동화책 음성녹음, 김장김치 복지시설 전달 등 이웃돕기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임직원 대상으로 미술품 자선경매 행사 수익 일부를 기부했다. LG그룹은 지난 1999년부터 올해까지 이웃 돕기 성금 약 2000억원을 기탁했다.
한화그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을 위한 개인위생용품 세트를 제작 취약계층 1만가구에 전달했다. 또 병상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경기 용인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을 경기도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GS그룹은 지난 2005년부터 연말 이웃사랑 성금을 기부하고 있다. 올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40억원을 기탁했다. 올해까지 기탁한 성금은 총 600억원이다. LS그룹도 그룹 연수원이 있는 경기도 안성시 취약계층과 올 여름 수해 피해를 본 이재민 등 530여 가구에 1억원 상당의 김치와 쌀을 전달했다. 삼표그룹은 서울 성북구 종암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10kg 백미 286포(800만원 상당)을 기탁했다. 기탁한 쌀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성북구 관내 업체에서 구매했고, 저소득 가정 200여 가구에 전달했다.
효성그룹은 “나눔으로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사회공헌 비전을 내세우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5개사는 취약계층 여성 취업지원, 사회 취약 계층의 자립 역량 강화 및 경제적 기반 마련에 쓰일 성금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올해까지 기탁한 금액만 100억원이 넘는다.
재계 관계자는 “감염병 사태와 미중 무역 전쟁 등 올 한해 경영여건이 최악인 상황에서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상생경영이 더욱 빛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윤은식 쿠키뉴스 기자 eunsik8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