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보고 듣고 알고 계신 하나님

입력 2020-12-21 03:05

간절한 소원이 이뤄지지 않을 때, 상상하지 못했던 고난이 닥칠 때, 하고자 하는 일들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 우리는 좌절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한다고 고백하지만 나의 약한 믿음으로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만날 때 하나님을 배신하기도 합니다. 힘이 들어 생각도 나지 않고 몸에 병이 날 때도 있습니다.

이런 절망적인 순간에도 다음의 세 가지를 기억하고 확신한다면 일어설 수 있는 새 힘을 얻게 될 겁니다. 넘어지더라도 완전히 엎드려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나를 보고 계시며, 나의 부르짖음과 신음을 듣고 계시며 나의 모든 형편을 알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내가 너를 보고 있고 너의 기도를 듣고 있고, 너의 상황을 알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먼저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지켜보고 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고통을 분명히 보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문제가 있을 때마다 지켜보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히스기야의 기도를 들었고 눈물을 봤다고 하십니다. 히스기야는 개인적이고 국가적인 위기에도 절망하지 않고 하나님께 외쳤습니다. 이제까지 자신의 믿음을 보셨지 않았냐고 말하며 구원해달라고 간절히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응답하셨습니다. 언제나 히스기야를 지켜보고 계셨고 그가 간절히 구했을 때 들으시고 응답하셨습니다. 혼자인 것만 같은 시간들, 방법이 없어 보이는 문제들, 겹겹이 에워싸인 어려움이 한 번에 닥쳐와 길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도 하나님은 우리를 보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께 부르짖고 기도하기를, 도움을 요청하기를 기다리십니다.

두 번째는 우리 모든 이야기를 듣고 계신 하나님이십니다. 본문에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아파하며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셨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나의 신음 소리와 기도를 듣고 계십니다. 우리의 모든 말을 듣고 계시며, 심중에 품은 생각조차 알고 계십니다. 엘리야 선지자 때 이스라엘은 아람 나라의 잦은 침공으로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아람 군대가 쳐들어올 때마다 이스라엘이 미리 알고 그들을 물리쳤고 아람 왕은 자신의 군대에 간첩이 있는 게 아닌지 의심했습니다.

신하들은 “우리 중 간첩이 있는 게 아니라 이스라엘에 엘리사라는 하나님의 선지자가 있다. 아람 군대가 쳐들어올 때마다 하나님이 엘리사에게 침상에서 은밀하게 하는 말까지 모두 알려주신다”고 답했습니다. 엘리사가 기도했을 때 하나님은 엘리사에게 아람 군대의 모든 전략을 소상하게 알려주셨고 이스라엘은 아람 군대를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알고 계신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나의 일어서고 앉음을 아시며 내 생각, 내 모든 행위와 내 혀의 말까지 모든 걸 알고 계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에게 모든 걸 솔직하게 고백하고 간절하게 도우심을 구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이 하나님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이런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간혹 하나님 앞에 자존심을 세우며 기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낮아지지 않으면 만왕의 왕 되신 하나님을 만날 수 없고, 하나님의 도움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나의 모든 형편을 알고 계십니다.

조예환 목사 (부천갈보리교회)

◇조예환 목사는 총신대 신학대학원과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거쳐 미국 베다니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킹데이비드대에서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988년 부천갈보리교회를 개척해 위임목사로 시무하고 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 부흥사회 대표회장(28대), 밀알포럼 초대회장을 역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