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진정세를 보였던 서울 강남 3구 집값이 지난 7월 이후 최대 폭으로 올랐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둘째주(14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송파구 매매가격 변동률은 0.08%로 지난 7월 13일(0.13%) 이후 5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서초구는 0.06%를 기록해 지난 7월 20일(0.06%) 이래 가장 높았다. 강남구도 0.06%를 기록해 역시 7월 20일(0.06%) 이후 가장 높았다.
올해 강남 3구의 매매가격은 6·17 부동산대책 발표 후 ‘패닉바잉’이 전국을 휩쓸었던 지난 7월 초가 정점이었다. 이후 규제의 영향이 본격화하며 5개월간 -0.10%~0.10%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해 왔다.
서울 외곽 풍선효과와 전세난이 강남 3구 매매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노도강’ ‘금관구’ 가격 상승 폭이 클 동안 강남 3구는 조용한 편이었는데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던 곳이 오르니까 (강남 3구를) 밀어 올리는 것”이라며 “전셋값이 빠르게 올라 자산이 있는 사람들은 강남 3구 아파트 매입 부담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전세난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30%를 기록해 전주(0.29%)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서울은 0.14%를 기록했다. 77주째 연속 상승이다. 악순환을 부른 풍선효과는 무대를 지방으로 옮겨 계속되고 있다. 울산(0.79%)과 경남 창원(성산구 1.14%, 의창구 0.90%), 경기도 파주(1.11%), 고양(0.88%) 등이 12월 둘째주에도 크게 올랐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