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나눌 때입니다.”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김정석 목사) 청년부가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를 하면서 내건 슬로건이다. 지난 1일부터 모금을 시작한 교회는 17일부터 전국 23개 지역 143가정에 4만장의 연탄을 지원하는 봉사를 시작했다. 교회는 보름가량 모금을 진행해 3000만원을 모았고 20일 25일 27일에도 추가 모금을 한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형편이 어려운 이웃과 나누기 위해 2008년부터 연탄 나눔 행사를 하고 있다. 예년에는 교회 청년들이 전국 20여개 지역을 방문해 집마다 연탄을 배달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거점 감리교회에 연탄을 전달한 뒤 이 교회 교인들이 주민들 집으로 배달하도록 했다.
강원도 정선 사북감리교회(김대경 목사)는 도박 중독자들이 사는 쪽방에 1600장의 연탄을 배달한다. 강원랜드와 가까운 곳에 있는 교회는 지역의 쪽방에 사는 도박 중독자들을 돌보는 사역을 한다. 교회는 이들에게 매주 두 차례 도시락을 나눠주고 함께 예배를 드리며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김대경 목사는 17일 “도박에 중독돼 쪽방에서 지내는 분 중에는 난방을 전혀 하지 못하는 분도 있다”면서 “이분들이 연탄을 받으면 그나마 온기를 느끼며 겨울을 날 수 있다. 먼 곳까지 사랑을 보내 준 광림교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사랑을 나눈 광림교회 교인들의 보람도 크다. 김정석 목사는 “우리 주변에 연탄을 사용하는 이웃이 여전히 많은데 필요한 만큼의 연탄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예수님께서 낮은 곳으로 오셔서 우리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해주신 것처럼 한겨울에 추위로 떠는 이웃에게 연탄을 전하는 건 한 생명을 살리는 귀한 일이다. 교인들의 보람이 크다”며 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광림교회 청년들은 오는 26일 수도권의 한 지역을 방문해 6000장의 연탄을 배달할 예정이다. 김주송 청년부 목사는 “예년처럼 수만 장에 달하는 연탄을 직접 배달하지 못해 아쉬움이 커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단시간에 배달을 마치려 한다”면서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수도권 연탄배달 행사를 취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