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나이 장애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시설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시설을 ‘디자인’할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문을 연다. 서울시가 지난 10년간 토대를 닦아온 유니버설디자인(범용디자인)을 서울 전역에 적용해 누구나 차별받지 않는 디자인복지를 실현한다는 게 목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오는 22일 오후 3시 유튜브를 통해 공개될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 개소식 영상에서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도시 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니버설디자인 철학을 서울시 행정 전 분야에 확산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표준으로 안착시켜나가기 위한 서울시의 다짐과 약속을 담은 선언문이다. 선언문은 ‘모두가 존중받는 사람 중심도시 서울’을 목표로 소통과 참여기회 제공, 실천적 디자인 문화 확산, 포용성 있는 디자인 표준 정립과 확장, 누구에게나 안전하고 편리한 공간 조성이 골자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위치하는 유니버설디자인센터는 건축·도시·공간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과 학식을 보유한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내년부터 서울시가 신축·개보수하는 모든 공공건축물과 시설물에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을 의무화하기로 하고 센터가 최적의 개선방안을 전문적으로 컨설팅한다. 이렇게 축적한 경험과 매뉴얼, 사례를 유사한 다른 사업에도 적극 공유해나갈 계획이다.
장애인, 외국인 등 다양한 시민과 분야별 전문가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에 녹여내기 위해 전문가자문단과 시민참여단도 운영한다. 전문가자문단은 도시·건축, 생활환경, 관광, 디자인, 교육, 홍보 등 분야의 전문가 60여명이다. 시민참여단은 서울 거주 장애인, 어르신, 육아부모, 외국인 등 시민 30여명으로 구성한다.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더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교육, 홍보, 캠페인도 펼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서울시사회서비스원 등 공공기관과 다양한 민간 시설에도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민·관·산·학 협력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어르신,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이 더욱 커지는 만큼 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설계하는 유니버설디자인을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표준으로 만들어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시는 유니버설디자인 정책 슬로건 ‘누구나 누리는 내일’을 선포하고 서울시 공공디자인 정책방향을 시민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