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비누 같은 예수님

입력 2020-12-18 03:03

비누는 계면활성제의 일종입니다. 계면은 섞이지 않는 액체 간의 경계를 말합니다. 계면활성제는 계면을 활성화해 서로 섞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비누는 기름기를 가진 때와 물이 서로 섞이게 해서 때를 물로 씻어냅니다. 이것이 가능한 건 비누의 분자구조 때문인데, 비누는 물을 좋아하는 부분과 기름을 좋아하는 부분을 함께 갖고 있습니다. 기름기에 비누의 기름을 좋아하는 부분이 달라붙으면 겉은 물이 좋아하는 부분만 보입니다. 때가 비누 옷을 입은 듯한 모양이 되는데, 이러면 물에 쉽게 씻겨 나갑니다.

비누의 원리를 보며 예수님으로 옷 입는다는 게 이런 것임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이 참 신과 참 인간으로 이 땅에 오신 건 우리를 죄 없는 자처럼 만들기 위함입니다. 여전히 죄가 있어도 예수님 은혜 안에 들어가면 우리는 구원에 이릅니다. 기름때처럼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던 우리가 이젠 비누 같은 모습으로 온 예수님 옷을 입고 은혜의 강물에 떠다니는 복을 누립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갈 3:27)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